온몸의 체중을 감당해야 하는 발. 우리 신체 가운데 손과 함께 가장 많이 움직이는 조직이지만 무게로 인한 스트레스는 손이 미치지 못한다. 몸무게 70㎏인 사람이 하루에 1만 보를 걷는다고 가정하면 한쪽 발에 가해지는 무게는 무려 350톤에 이른다.
이런 발에 이상이 생긴다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엄청난 발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방법은 오래 전부터 개발됐다. 그 중 하나가 발 마사지다. 발 마사지의 역사는 깊다. 기원전 2330년경 고대 이집트 벽화에 발을 자극하는 장면이 있으며,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간행된 <황제 내경> `소녀` 편에 소개된 관지법에도 그 내용이 나온다. 발 마사지는 고대 이래로 피로 회복에 애용된 방법이었는데 발바닥.발등.종아리에 분포돼 있는 반사구를 자극해 혈액순환 촉진과 함께 노폐물을 배출시켜 자연 치유력을 극대화시키는 요법이다.
■ 골고루 마사지해야
우선 발 전체에 적당량의 오일이나 크림을 바른 다음 발 전체를 쓸어주듯 마사지한다. 발 전체를 주무른 다음 반사구를 찾아 힘껏 눌러 준다. 반사구는 신경이 집결된 곳으로 몸 전체에 걸쳐 분포하는데 특히 발 부위에 가장 많이 몰려 있다. 이들은 인체의 각 부위와 밀접한 반응 관계를 보인다. 따라서 발에 대한 자극은 오장육부를 만지는 것과 같다.
엄지와 검지 그리고 손가락의 관절을 이용하는 것이 좋으나 힘들면 끝이 뭉툭한 막대기를 사용해도 좋다. 시간은 한쪽 발이 각각 15분씩 모두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우선 발바닥 중앙 조금 위의 신장 반사구부터 수뇨관의 반사구를 따라 방광 반사구까지 눌러 준다. 이어 발을 옴폭한 부위로 옮긴다. 여기는 소화기 계통과 배설을 담당하는 기관의 반사구이므로 이곳을 문질러 주면 노폐물이 쉽게 몸밖으로 빠져나온다. 다음은 엄지발가락부터 새끼발가락까지 발가락 옆구리와 사이까지 구석구석 빈틈 없이 주물러 준다. 그리고 발바닥 전체를 발가락에서 뒤꿈치 쪽으로 주물러 간다. 이어 발등과 종아리까지 확대하면 된다.
■ 순환 장애 스트레스 제거
발 마사지의 효능은 한마디로 혈액순환의 정상화라 할 수 있다. 발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발끝까지 내려온 혈액이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되돌아갈 때는 심장의 힘만으로는 쉽지 않다. 그만큼 혈액순환 장애를 비롯해 여러 가지 부조화를 일으키기 쉬운 특성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노폐물이 축적되고 혈액순환이 어렵게 돼 심장에 부담을 주고 전체적으로는 혈액순환에 애로가 생기는 악순환이 거듭되게 된다.
발 마사지는 이와같은 노폐물 배설을 촉진시켜 건강을 개선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각 기관이나 조직의 활동을 정상화시켜 준다. 어느 조직이나 기관의 문제는 곧바로 그에 상응하는 발의 반사구에 반점.굳은살.티눈 등의 형태로 반응되는데 이 반사구를 자극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발 마사지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누적된 피로를 풀어 줘 심신을 안정된 상태로 되돌려 주므로 각종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고 순환돼 균형 잡힌 조직으로 변화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