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과 함께하는 스타도네이션 이번주 데이트 주인공인 영화배우 배두나(28)와 그의 열성팬 현창민(20)씨가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고 있다. 5월 15일 성년의 날을 맞아 'G마켓'과 함께하는 스타도네이션을 통해 스무 살이 된 현창민씨와 배두나의 이색적인 `꽃꽂이 데이트`를 공개한다.
●봄날의 꽃을 좋아하세요?
수국·디디스커스·리시안셔스·거베라·아방가르드·스위트 피·엉겅퀴…. 이름만 들어도 봄 냄새 물씬 느껴지는 꽃들이 탁자 위에 나란히 향기를 내 뿜는다. 오늘의 주제는 배두나와 함께 싱그러운 생화 꽃 장식을 만들어보는 시간.
"태어나서 꽃을 만지는 건 처음인데…." 쑥스러운 표정의 팬 현창민씨가 꽃을 보고 어쩔 줄 몰라하자 배두나가 옆에서 가위질부터 꽃 손질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 아방가르드 장미는 보라빛이 도는 분홍이 특이하죠. 리시안셔스는 하늘하늘 바람에 날리는 꽃 잎이 매력적이구요. 그리고 오늘의 또 다른 주인공은 짜잔, 엉겅퀴예요. 험난해 보이는 이름과는 달리 분홍빛 털들이 귀엽지 않아요?"
오늘 행운의 주인공은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현창민씨. 그의 별명은 자칭 아이들 그룹 동방신기와 같은 '최강창민'이다. 시나리오 작가의 꿈을 가지고 있는 영화 마니아 창민씨는 "(배)두나 누나의 작품을 빠짐없이 봤다"며 그의 작품들을 술술 왼다. " <린다린다린다> 는 O.S.T 주제곡이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요." "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는 DVD를 가지고 있고, <고양이를 부탁해> 와 <청춘> 도 참 독특한 느낌을 줬던 영화였어요." "나중에 기사 검색해보고 누나 나이를 듣곤 깜짝 놀랐죠. 내 또래인줄 알았는데…(웃음)"
어느 스타의 도네이션 현장보다 도란도란 두 사람의 얘기가 많이 쏟아진다. "오늘이 성년의 날인데, 창민군은 그럼 여자친구가 없어요?"(배두나) "사귄 지 100일 됐을 때 장미꽃 100송이를 5만원 주고 사서 선물한 적이 있는데, 걔랑 헤어진 뒤엔 사실 꽃과 접촉할 기회가 없었어요. 사실 제가 '꽃보단 빵을 달라' 뭐 이런 주의죠."(현창민)
●박해일 부케가 그렇게 미웠나
"앗! 조심해요. 가위는 언제나 바깥 방향으로…. 우린 여기서 피를 보기 싫어요. ㅋㅋ"
가위질이 익숙하지 않은 창민씨가 꽃 줄기를 자르려다 자칫 손을 벨 뻔했다. "날카롭고 무서운 가위 날이 뼈도 가를 만큼 위력이 세다"는 설명이 덧붙자 창민씨는 가위질을 할때마다 식은땀에 덜덜 떤다. "누나 지금까지 작업했던 감독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누구였나요?" 시종일관 창민씨의 질문은 진지하다. "음…. 그니까 감독으로서 아님 남자로서요? " 배두나의 농담에 강습실에 있던 전원이 배꼽을 잡았다.
"박찬욱 감독님, 봉준호·정재은 감독님을 존경해요. 배우라는 것이 겉으론 화려해 보이지만 한 작품을 끝 마치고 나면 허무함과 외로움 같은게 막 밀려와요. 그 빈 자리를 채우려고 시작한 게 취미로 꽃꽂이·제빵기술·사진찍기에요."
도너츠 모양의 꽃장식 리스가 반쯤 완성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꽃 선물이 있어요?"(현창민) "예전에 어떤 분이 야산에서 해바라기와 들꽃 뭉치를 손으로 뜯어서 주섬주섬 선물했는데 볼품은 없었지만 참 감동적이었어요. 그게 누구인지는 비밀이죠."(배두나)
1년 전부터 '담쟁이꽃'에서 꽃꽃이 수업을 받아온 배두나는 전문 플로리스트 못지 않은 실력으로 유명하다. 최근 영화 <괴물> 에 함께 출연한 박해일의 결혼식 부케를 직접 만들어 선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제가 만든 부케가 결혼식장에서 언론에 공개된 뒤 지인들로부터 만들어 달라는 부탁이 뚝 끊겼어요. 참, 그 녀석 이뻤는데 말이죠."
●누나, 제 작품에 출연해 주실거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동안 1시간 30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오늘 하루 꽃꽂이를 배운 창민씨가 자신이 만든 꽃장식을 배두나에게 선물했다. "배두나 선생님 감사해요. 오늘이 스승의 날이잖아요." "제자 창민군 고마워요. '성년의 날' 첫 키스는 못해줘도 꽃 선물로 성년이 된 걸 축하할게요. 오늘 꼭 향수와 첫 키스를 좋은 사람에게 받아 뜻 깊은 성년식을 보내길 바랄게요."
▲1 - "누나가 제일 이쁘다고?" 배두나의 농담에 강습소는 웃음바다가 되었다.
▲2 - 창민씨의 휴대폰 고리 선물에 활짝 웃는 배두나. 3 - 영화 <린다린다린다> 의 O.S.T CD 위에 적힌 배두나의 사인.
일일 데이트가 끝날 무렵. 창민씨가 가방 속에서 미리 준비해 둔 깜짝 선물을 꺼내 들었다. 보라색 곰돌이 모양의 휴대폰 고리다. "어머 고마워요. 난 아무것도 준비도 못했는데, 만지면 곰의 다리가 쏙 들어가네." 배두나는 원래있던 휴대폰 고리를 빼내고 바꿔 달았다. 대신 영화 <린다린다린다> 의 O.S.T 앨범에 사인과 함께 "즐거웠어요. 고마워요"라는 메시지를 적어 고마움을 나눴다.
"앞으로 영화 공부를 계속해서 몇년 뒤 꼭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 배우로 누나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창민씨. 배두나는 "좋은 작가가 되길 기대 하겠다, 나중에 충무로에서 유명한 작가님이 되면 나를 잊지 말라"고 밝은 웃음을 지었다.
김성의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린다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 괴물> 청춘> 고양이를> 봄날의> 린다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