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4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714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전 뉴욕 양키스)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통산 홈런 최다 기록인 행크 아론(755개)과는 41개 차이.
본즈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와의 원정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0-1로 뒤진 2회초 좌완 브래드 할시의 3구째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홈런(시즌 6호·122m)을 터뜨렸다. 713호를 쏘아 올렸던 지난 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10경기 40타석째 터뜨린 홈런.
본즈는 이후 타석에서는 3회 삼진, 5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8회와 연장 10회 두 타석 연속 고의사구를 얻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 최고 홈런왕= 1986년 피츠버그에서 데뷔한 본즈는 무려 7차례나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통산 8차례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한 시즌 40홈런-40도루 기록을 달성한 본즈는 500홈런-500도루 클럽을 창시했다.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73개)·한 시즌 최다 볼넷(232개) 등 넘볼 수 없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파워와 정교함·빠른 발·선구안 등을 두루 갖췄다. 조 토리 뉴욕 양키스 감독은 "스테로이드를 떠나 본즈는 위대한 선수다"라며 714홈런을 축하했다.
▲ 박찬호도 희생양= 본즈에게 가장 홈런을 많이 맞은 선수는 '컨트롤의 마법사'그렉 매덕스(시카고 커브스) 커트 실링(보스턴) 존 스몰츠(애틀랜타) 테리 멀홀랜드 등으로 모두 8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본즈가 2001년 한 시즌 최다 홈런(73개)을 세울 때 71·72호를 헌납했던 박찬호(샌디에이고)는 통산 7방의 홈런을 맞아 앤디 애시비·데니 네이글·피트 슈렉 등과 공동 2위 그룹에 올라있다.
▲ 상처뿐인 영광= 본즈는 2004년 통산 700홈런을 돌파한 세 번째 선수가 되면서 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스테로이드 파문이 터지면서 모든 기록이 평가절하되고 있다. 비난과 함께 본즈는 무릎 부상이 악화돼 2005년 3차례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거의 쉬었다. 본즈는 지난 3월 스테로이드 외에 인슐린 등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폭로한 '그림자 게임'(Game of Shadows)이라는 책이 발간되며 더욱 궁지에 몰렸다.
▲ 홈런볼 가격=AP통신은 '본즈에 대한 팬들의 여러가지 나쁜 감정들로 인해 714호 홈런 볼의 가치는 비교적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본즈가 기록할 715호 홈런볼이 10만달러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본즈의 714호 홈런 볼은 타일러 스나이더라는 19세 소년이 글러브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