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 이지희(27)가 2주 연속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뒤흔들었다. 그것도 6타차로 뒤져 있던 이지희가 우승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21일 일본 아이치현 주쿄CC(파72.6383야드)에서 벌어진 JLPGA투어 주쿄TV 브리지스톤레이디스오픈(총상금 7000만엔) 최종 3라운드.
이지희는 전날까지 2라운드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를 기록, 공동 20위에 머물러 사실상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라운드까지 5언더파 139타로 단독선두를 질주하던 일본의 오바 미치에(34)와는 무려 6타차였다. 역전 우승은 1타차 단독 2위에 랭크됐던 신현주(26.하이마트)에게 더 쏠려 있었다.
그러나 이지희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낚는 완벽한 플레이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 오히려 2오버파 74타로 부진한 오바를 2타차(213타)로 따돌리고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우승상금 1260만엔(약 1억2600만원).
이로써 이지희는 지난주 베르날레이디스골프대회 우승 이후 2주 연속 우승컵을 안으며 통산 9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4월 스튜디오앨리스여자오픈까지 포함하면 시즌 3승째다. 또 우승상금 1260만엔을 보태며 시즌 상금누계 5317만6000엔을 획득, 상금랭킹 1위 오야마 시호(5469만8666엔)를 불과 152만엔 차이로 바짝 뒤쫓았다.
이지희는 이날 그린적중률 94%에 달하는 컴퓨터 아이언 샷을 구사하며 전반에 버디 2개, 후반에 버디 4개를 보태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만들었다. 챔피언조 보다 먼저 경기를 끝낸 뒤 기다렸던 이지희는 "연장전에만 가도 성공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우승까지 차지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이은혜(24)는 2언더파 214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신현주는 이날 4오버파 76타로 부진, 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