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만화 사이트 ‘10만원만화닷컴’(www.10manwonmana.com)이 이달 초 오픈해 눈길을 끈다.
언더 만화가 왕지성씨가 기획한 이 사이트의 특징은 일반인들이 자신의 만화를 올리면 장학퀴즈처럼 매주 우승자를 가리고 1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점. 매주 장원을 대상으로 연말에 최우수 12명을 추린 후 우승자에겐 무크지 <파마헤드> 의 작가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우승자 발표는 매주 월요일.
심사위원이 일반인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사이트에 오른 만화들에 한 사람이 플러스 1점 혹은 마이너스 1점을 매길 수 있다. 무조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사람이 그 주의 우승자가 된다. 마이너스도 있기 때문에 0점을 넘기기가 그리 만만치 않다. 사이트의 초기 화면은 직사각형의 알록달록한 뱀 주사위 놀이판을 연상시킨다. 뱀 주사위의 네모 한 칸이 일반인들의 만화를 소개하는 아이콘인 셈이다. 그만큼 만화를 통한 ‘놀이’라는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초 <파마헤드> 를 펴냈던 왕씨는 “이 사람 저 사람 와서 만화로 재미있게 노는 사이트다. 수익성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어디서 퍼 왔거나. 발표됐거나. 도용한 작품은 실격이다. 이 사이트는 프로의 작품을 원하지 않는다. 그림은 못 그리더라도 재치만 있으면 충분히 1등을 할 수 있다. 심사 위원들 역시 일반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감은 매주 일요일 밤 12시까지이며. 첫 우승자는 오는 12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