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의 첫 상대인 토고전을 앞두고 알바들을 잡아두기 위한 업장들의 묘안이 속출하고 있다. 편의점·치킨집·피자집·중국집·호프집 등 알바들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은 업장들은 이날 경기가 오후 10시에 열림에 따라 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 알바들도 이날 만큼은 아르바이트를 쉬고 싶어 하기 때문. TV가 아예 없는 편의점이나 배달 주문이 폭주하게 될 치킨집 등은 혹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알바들의 이탈 사태를 막기 위해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GS25 문래점 측은 "TV가 있는 주변 음식점에 번갈아 가면서 보고 오도록 하겠다. 2002년 때도 교대로 해서 보고 오게 했다. 경기 2~3시간 전에 맥주 사러 손님이 몰려든다. 사실 10시 이후에 누가 오겠는가. 아직까지 그 날 안 오겠다고 한 아르바이생은 한 명도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GS25 여의점 점장의 경우 "DMB폰을 구할 거다. 빌리든, 사든 해서든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패밀리마트 중림점 박완상 점장(47)은 "토고전 열리는 13일부터 업장에 조그만 TV를 설치할거다. 스포츠토토를 시작하는 것도 계기다. 안 나오겠다고 하면 내가 직접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각 치킨집은 긴장의 강도가 더 하다. 교촌치킨 본사의 한 관계자는 "각 대리점들이 최대 대목을 앞두고 걱정이 많다. 2002년에는 알바 이탈로 할아버지·할머니 등 집식구가 총 동원됐다. 한국전이 열리는 날은 무조건 1만원 씩 더 준다고 하는 대리점들이 많은 걸로 안다"라고 전했다.
일단 인센티브라는 '당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시간당 수당이 3500~4000원이니 5~6시간 근무하는 걸로 보면 50%의 인상효과가 있다는 것. 한국이 16강 올라가면 1만원에 얼마 더 얹어준다는 복안을 마련하고있다.
교촌치킨 청담역점은 "2002년때 한 차례 알바 홍역을 치뤄 그 이후로 알바를 나이 30대 이상으로 바꾸었다"면서 "30대 이상은 책임감이 강해 별 걱정 없지만 아무래도 얼마 더 줘야 하지 않겠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