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이 "국내 운동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반대한다"고 말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강우석 감독은 최근 <한반도> (KnJ엔터테인먼트) 개봉을 앞둔 인터뷰에서 사견임을 전제한 뒤 "이승엽·박지성 등 국내 간판급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첫 진출할 때도 개인적으론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스타급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국내 프로야구와 K리그의 활성화를 저해하기 때문"이다.
그는 "박지성·이영표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튼햄에 입단한 뒤 국내 축구팬의 관심이 온통 유럽 리그로 몰렸다"며 "상대적으로 국내 K리그는 더욱 황폐화되고 있는 게 현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강우석 감독은 "내가 이런 말을 하면 국수주의, 민족주의라고 매도당할 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난 이런 소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물론 강 감독의 말이 모두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썰렁한 국내 관중석의 원인이 해외파 선수 때문이란 시각은 이분법적 논리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국위 선양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강 감독은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모를 때나 국위 선양이지…"라고 말했다. 강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괴물> 의 칸 국제영화제 호평 얘기에서 번졌다. <괴물> 이 국내외에서 주목 받고 있는 반면 강우석 감독의 영화는 내수 시장에 너무 만족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서 비롯됐다.
그는 "영화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단 내수 시장을 지키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이들의 공로가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