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는 심판들의 오심이 위험 수위에 달했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특히 축구 강국인 유럽과 남미 국가들에 유리한 판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브루스 어리나 미국 감독은 이탈리아와 1-1로 비긴 뒤 "미국에 24개의 반칙을 선언한 반면 이탈리아의 파울은 13개에 그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앙리 미셸 코트디부아르 감독도 "심판들이 약팀보다는 강팀에 우호적이다. 그래서 화가 난다"며 거들었다.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은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스위스 출신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심판들이 스위스를 편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메네크 감독은 토고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스위스-프랑스전 때 페널티 지역 안에서 스위스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의 손에 공이 맞았고, 스위스-토고전에서도 뮐러가 토고 아데바요르를 페널티 지역 안에서 밀어 넘어뜨렸는데도 두 번 모두 페널티 킥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예를 들었다.
지난 23일 크로아티아-호주전에서는 주심이 한 선수에게 옐로 카드를 3장이나 꺼내 드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그레이엄 폴 주심이 후반 45분 크로아티아 수비수 요시프 시무니치에게 이날 경기의 2번째 옐로 카드를 주고도 퇴장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깜빡해 인저리 타임 때 3번째 경고를 준 뒤에야 퇴장시켰다. 폴 주심은 또 호주에 페널티 킥을 부여한 것과 호주 해리 큐얼의 골이 오프사이드였는데 놓쳤다는 점도 주요 오심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프랑스전에서도 전반 32분 프랑스의 파트리크 비에라의 헤딩슛이 골이었다는 주장이 나와 '오심 논란'이 일었으나 FIFA 공식 홈페이지는 "이운재가 골라인을 넘기 전에 공을 골문 밖으로 쳐냈다"고 단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