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과천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얘기다. 여성 기수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애리공주’ 이애리(26) 기수가 요즘 돌풍을 일으키며 고배당을 펑펑 터뜨리고 있는데서 나온 얘기다. 여기에 ‘주부기수 1호’ 이금주(30) 기수가 복귀하고 두 달간 공백이 있었던 ‘여전사’ 이신영(26) 기수도 컴백할 예정이어서 과천벌의 여성기수 돌풍은 무더위와 함께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여성 기수는 사실 그동안 금녀의 벽을 깬 주인공으로서 실력보다는 화제거리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 이들이 고배당을 펑펑 터뜨리면서 팬들은 이제 여성기수가 기승한 마필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애리-‘실력으로 승부 한다’
요즘 과천벌 최고의 고배당 메이커는 단연 이애리 기수다. 지난 6월 18일 제6경주 ‘그레이트스킴’과 우승을 일구며 복승식 66.4배. 쌍승식 146.2배의 배당을 만들어낸 이 기수는 6월 24일 9경주에서는 ‘유니시티’와 함께 복승식 84.9배. 쌍승식 480.5배의 폭탄배당을 터뜨렸다. 특히 24일 경주는 인기순위 11위의 최하위권인 말을 몰고 인기순위 1위인 ‘리딩자키’ 박태종을 물리친 드라마였다. 이 기수는 개봉을 앞둔 경마 영화 <각설탕> 에서도 주인공인 임수정을 대신해 치열한 레이스를 멋지게 소화해 내는 등 요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금주-‘주부기수 1호…역사는 내가 만든다’
금녀의 벽을 깨고 데뷔한 지 5년. 이금주 기수는 한국 경마 사상 최초의 ‘주부 기수’라는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대학에서 사회체육을 전공한 이금주 기수는 대학 시절 승마 수업을 듣다 교수님의 추천으로 기수 후보생에 지원했고. 기수라는 직업과 인연을 맺었다. 기수 자격 규정에 결혼에 대한 특별한 제약이 없어 주부기수의 질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수는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첫 경주(7월 8일 5경주)에서 2착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신영-‘과천벌 여전사’
그녀가 두 달의 공백을 깨고 마침내 돌아왔다. 2006년 4월 12전 2승 2착 3회(승률 16.7%. 복승률 41.7%)로 여자기수 중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던 이 기수는 특유의 씩씩함과 낙천적인 성격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터득했다. 복귀 후 몸이 아직 덜 풀린듯 아직 이렇다할 성적은 거두지 못했지만 과천벌을 뜨겁게 달굴 것임을 누구보다 팬들이 잘 알고 있다. 승부사적 기질로 승부를 걸어야 할 때는 과감히 걸고. 치고 나갈땐 무섭게 돌진하는 기승술은 최대의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