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300안타.
연일 '기록 잔치'다. 전날(25일) 역대 거인군 용병으로는 시즌 30홈런에 선착한 이승엽(30·요미우리)이 이번엔 일본 진출 후 300안타 고지에 올랐다.
이승엽은 2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홈경기서 3타수 3안타(2루타 2개) 1득점 1볼넷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한일 통산 400홈런 시계는 하루 쉬었지만 화끈한 안타쇼로 팬들을 흥분시켰다.
이날 3안타을 보탠 이승엽은 일본에서 정확히 300안타(시즌 114안타)를 기록했다. 2004년 일본 지바 롯데를 통해 일본 프로야구에 데뷔한 이승엽은 첫해 80안타를, 지난해 106안타를 쳤다. 시즌 타율은 3할2푼6리에서 3할3푼2리로 올랐고, 72득점째를 마크했다.
비록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승엽의 스윙은 자신감에 충만했고, 그를 상대한 히로시마 투수들은 던질 곳을 찾지 못해 쩔쩔 맸다.
첫 안타는 대량득점의 포문을 연 2루타. 2회 선두타자로 나와 히로시마 선발 우완 사사오카의 8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1루 베이스를 맞고 외야로 튕겨나가는 사이 2루에 안착했다. 이승엽의 2루타를 시작으로 요미우리는 후속 아리아스의 투런·아베의 랑데부 솔로·가메이의 투런 홈런이 연이어 터지며 5득점했다.
2번째 안타는 이승엽의 빈틈없는 공략이 돋보였다. 5-0으로 앞선 3회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사사오카의 6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었다. 전날 마지막 타석까지 포함하면 3연타석 2루타.
5회 좌중간 안타를 기록한 이승엽은 마지막 타석인 7회에는 3번째 투수 우완 하세가와를 상대로 침착히 볼넷을 골라 나갔다. 홈런과 2루타를 친 전날 3·4번째 타석까지 포함하면 5연타석 안타이며 이날 경기 100%출루이자 6연타석 출루. 이승엽이 매타석 출루한 것은 지난 3월 31일 요코하마와의 개막전(2타수 2안타 3볼넷)과 4타수 4안타를 친 6월 11일 지바 롯데전 이후 이번이 3번째다.
7회 볼넷으로 1루를 밟은 이승엽은 아리아스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는 과감한 베이스 러닝도 선보였다. 시즌 3호째 도루. 타석에서는 치고 누상에 나가면 달리고, 용병으로서 팀을 추스리는 데 앞장 선 것이다. 덕분에 요미우리는 에이스 우에하라(5⅓이닝 6실점)의 난조에도 불구하고 7-6, 1패 뒤 후반기 첫승을 거뒀다.
한편 이승엽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400홈런(-2)에 도전한다.
정회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