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 이호민씨(서울 노원구 상계동)는 한 달에 두세 번 해외 출장을 떠난다. 비용 때문에 이코노미석을 선택할 수밖에 없지만 그는 퍼스트 클래스 못지않게 편안히 여행을 즐긴다.
오랜 해외 출장 경험을 통해 좌석 선택 요령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이씨에 따르면 어느 기종을 이용하든 제일 선호되는 좌석은 맨 앞 좌석이라고 한다. 대개 화장실 근처 좌석으로 일명 퍼스트석 또는 벌크석이라는 것.
최근 한 포털 사이트에 오른 ‘항공기 명당 좌석 선택하기’ 요령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 누리꾼은 “똑같은 돈을 내더라도 더 좋은 기종의 비행기를 선택할 권리는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거의 없지만 좋은 자리를 선택할 권리는 본인 스스로 찾을 수가 있다”라면서 항공기 명당 좌석 정보를 올렸다.
이 명당 좌석도 이씨가 주장하는 것과 거의 같다. 이곳의 장점은 모니터가 앞에 있어서 영상물 등을 볼 수 있고. 뭐니 뭐니 해도 가방이나 상자 하나만 있으면 발을 편하게 올려놓고 잘 수 있다.
그러나 취침 시간만 빼면 기내 모니터가 거의 쉴 새 없이 비춰지는 곳이기 때문에 깊은 수면에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또한 기내 서비스를 준비하는 공간이 벌크석 쪽에 있고 또한 화장실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거려 방해를 받는다.
맨 뒷좌석도 한 번 노려 볼 만하다고 한다. 끝좌석은 비는 경우가 많아 두세 좌석에 누워 편하게 잠을 잘 수도 있다. 이 누리꾼은 항공기 위치별 좌석 장·단점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비상구 측은 상대적으로 공간이 넓어서 다리가 긴 승객에게 적합한 장점이 있으나 영화 관람이 불편한 단점이 있다. ▲화장실과 갤리 측은 사람들이 자주 들락날락거려 산만하다. ▲엔진 뒤쪽은 소음과 진동이 가장 심한 곳으로 멀미 발생률이 가장 높다. ▲캐빈 첫째 줄은 기내 영화를 관람하기에는 힘든 단점이 있지만 주로 어린이를 위한 요람을 두는 곳으로 어린이 동반 가족에게 적합하다.
그럼 가장 꺼리는 좌석은 어디일까. 대한항공 발권과 한 관계자는 “대부분 승객들이 좌석 배정을 받을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가운데는 빼고요’”라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