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게임쇼 ‘차이나조이 2006’이 사흘간(7.28~30)의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중국 온라인게임이 짝퉁 수준을 넘어서 자체 개발력을 갖고 대대적으로 등장했다는 것과 한국 게임의 상대적 위축으로 요약된다.
물론 한국온라인 게임 <오디션> <프리스타일> <카트라이더> 등은 여전히 게임 한류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유저 6명의 게임 중 사망 이후 자국게임 쿼터제 등을 통해 외국산 게임 규제를 노골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게임사들의 ‘마음을 얻는 것’을 중시하는. 보다 현지화된 눈높이 마케팅이 눈길을 끌었다.
■넥슨-끈끈한 파트너십 “믿는다 믿어”
넥슨은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5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인 <카트라이더> 를 비롯.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등 4개의 게임을 협력사를 통해 선보였다.
넥슨의 전략은 한국 게임사라는 브랜드는 감추고 게임의 현지화와 재미를 강조하는 것. 상하이 유통과기 산하 세기천성의 부스를 통해 넥슨보다는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라는 게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한 <비엔비> <메이플스토리> 를 유통한 샨다와의 느슨한 관계와는 다르게 중국 유통사인 세기천성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손발을 맞췄다. <카트라이더> 의 이름(파오파오카띵처)에서부터 중국풍 맵. 경극풍선 같은 콘텐트까지 모든 것을 맡겼고. 현지 유저의 눈높이를 따라잡았다는 평을 얻었다.
현장에서 만난 데이비드 리 넥슨 대표는 “중국에서는 당국과의 관계와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외국산 게임의 경계가 높아졌지만. 넥슨은 끈끈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지화에 집중해 2~3년 내 빅3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웹젠- <일기당천> 아예 현지서 개발
웹젠은 이번에 공개한 리얼 삼국지 무협 게임인 <일기당천> 의 개발을 아예 중국에서 시작했다. 지난 3년간 보다 철저한 중국어 버전을 만들기 위해 주력했다. 메인 전시관인 1호관에 2년 연속 단독 부스를 꾸렸지만 홍보하는 게임도 <일기당천> 뿐이었다.
<일기당천> 은 최초의 한중 합작 프로젝트로 유저와 당국의 주목을 받았다. 유저들에겐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 장르인 무협 중 <삼국지> 를 택했다는 것과 대륙풍의 화려한 그래픽이 어필했다. 부스에는 게임을 시연하기 위한 중국 유저들로 북적거렸고. 직접 찾아온 중국 관리들도 공동개발 노력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합작 유통사 통해 게임 테마파크 만들겠다” 윤강희 싸이더스 대표 차이나조이에서 한국 업체 중 최대 규모의 단독 부스를 연 싸이더스는 자회사인 MWG와 중국 회사가 공동 투자해 ‘키메라’라는 합작 유통사를 설립했다. 그 첫 사업으로 오는 11월 일본 세가의 게임 테마파크 ‘조이폴리스’와 유사한 3000평방미터의 ‘정보통신e플라자’를 상하이 푸동에 오픈한다.
지난해 초 무협게임 <파천일검2> 의 서비스로 게임 사업에 진출한 싸이더스는 이번 게임쇼에서 퍼블리싱이 확정된 한국게임 <파천일검2> <배틀존> <슈퍼잼> <블레이즈> 과 일본 무협물인 <무인가> 의 온라인 버전을 시연했다. 미공개 신작 FPS <콘도타> 댄스게임 <온에어온라인> 도 공개했다.
윤강희(사진) 싸이더스 대표는 “중국 유통의 근간은 PC방을 네트워크화해 마케팅 매체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발표한 8개의 게임과 함께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는’ 쌍방향 콘텐트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영화사와 전지현 이미지로 10년을 이어온 기존의 이미지에서 환골탈태해. 앞으로 10년은 게임사로 가겠다는 것이 중국을 향한 싸이더스의 의지다. 박명기 기자
■엽기적인 귀신 <귀혼> 중국 진출
엠게임의 3등신 엽기적 귀신 무협 RPG <귀혼> (사진)이 대만에 이어 중국에 진출한다. <귀혼> 은 NHN이 중국 해홍사와 공동으로 운영 중인 중국 최대 게임 포털 롄종을 통해 중국 서비스된다.
롄종은 두지주·마작·중국 장기 등 중국의 전통적인 게임을 포함한 총 100여 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게임 포털 사이트다. 롄종은 현재 회원 1억 7000만 명. 동시접속자수 75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귀혼> 의 중국행은 대만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진출로 지난달 28일 중국 차이나조이에서 계약이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