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우즈, 12번째 메이저 우승 숨은 공로자는 ‘TV’
'TV가 12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뜬금없이 웬 TV타령일까.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완벽한 우승을 거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1·미국)가 TV 중계방송을 통해 자신의 퍼팅 스트로크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교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뉴욕 포스트지에 따르면 우즈는 3라운드 경기를 공동선두로 끝마친 토요일 저녁 늦은 시간에 텔레비전으로 자신의 플레이를 시청했으며, 이 때 퍼팅 스트로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
이에 우즈는 일요일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메디나CC에 도착하자마자 전날 중계방송을 통해 확인한 자신의 퍼팅 스트로크의 결점을 보완하고 경기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뉴욕 포스트지는 우즈가 자신의 퍼팅 스트로크의 어떤 문제점을 교정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어쨌든 우즈는 이 덕분인지 PGA챔피언십 최종일 16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내며 한 때 메이저대회 사상 최다 언더파인 19언더파까지 질주했다.
물론 파3의 17번홀에서 티 샷 미스로 그린놓쳐 보기를 범해 신기록 수립은 실패했지만 최고조의 퍼팅 감각을 선보였다.
우즈는 평소 홀(컵)까지 굴러가는 볼의 경로를 머리 속으로 떠올리고, '그 그림대로 퍼트를 하라'는 아버지 얼 우즈의 말을 퍼팅 제1원칙으로 삼고 있다.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2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탄력 받은 우즈는 이번주에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무대는 24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파70·7360야드)에서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 대회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 78명만 초청해 총상금 750만달러(우승상금 130만달러)를 걸고 컷 오프없이 나흘간 스트로크플레이방식으로 순위를 가리는 특급 이벤트.
특히 우즈는 이 대회에서 3연패(1999∼2001년)와 지난해 우승 등 모두 4차례나 정상에 올랐고 준우승 한 차례, 공동 4위 두 차례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둬 '안방'이나 다름없다.
우즈는 또 이 코스에서 21언더파 259타라는 최소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때 18홀 최소타 기록(61타)도 함께 세운 바 있다.
한국의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5년 연속 초청장을 받아 이번 '별들의 전쟁'에 출전한다.
최창호 기자 [chchoi@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