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크리스티아누 호날두·리오 퍼디낸드 등 박지성의 동료들은 웬만한 축구팬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슈퍼 스타들. 그러나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FC 레딩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낯선 선수들로만 가득하다. 설기현과 늘 패스를 주고 받는 그들은 과연 어떤 선수들인지 살펴보자.
1 골키퍼 ‘마르쿠스 하네만’
△골키퍼 △국적:미국 △생년: 1972년 △체격: 191cm-99kg 이 분. 한마디로 FC 레딩의 이운재다. 나이도 비슷하려니와 조금은 뚱뚱한 듯한 당당한 체구도 닮은꼴이다. 지난해 무려 22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이 챔피언십리그 우승컵을 거머쥐고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미국 국가대표이기도 하며 A매치에는 6경기 출장 기록을 지니고 있다. 독일 월드컵 멤버로도 뽑혔지만 켈러에 밀려 주전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2 수비수 ‘그라엠 머티 ’
△오른쪽 풀백 △국적:잉글랜드 △생년: 1974년 △체격: 178cm-75kg
‘주장님’이시다. 지난 1998년 여름부터 무려 8년 가까이 레딩을 위하고 있는 팀의 간판 스타.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오른쪽 풀백으로도 활약한다. 오른쪽 미드필더 설기현의 뒤를 받치고 있는 수비수이기도 하다. 그래서 경기중 설기현과 대화도 잦다. 수비 가담과 공격 전개시 움직임 등 서로 상의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 지난 시즌 무려 40경기에 출전했으며 올해도 지금껏 치른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3 수비수 ‘이브라히마 송코’
△중앙 수비 △국적:프랑스 △생년:1981년 △체격: 191cm-86kg
설기현이 말했다. “제 피부가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흑인 선수들이 절 친하게 대해요.” 송코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성격이 좋아 설기현이 팀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많이 준 선수다. 2004년 여름 레딩에 입단해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프랑스 국적이지만 원래는 세네갈 출신.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기도 했다. 6살의 어린 나이에 프랑스로 이주해 성장했다. 레딩 중앙 수비의 심장이라 할 만한 선수다.
4 수비수 ‘닉키 쇼레이 ’
▲배번: 3 △왼쪽 풀백 △국적: 잉글랜드 △생년: 1981년 △체격: 175cm-67kg
지난 2001년 입단 테스트를 통해 레딩 유니폼을 입었다. 화려한 데뷔는 아니었지만 그는 일년만에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주전으로 발돋움. 지금은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자원이 됐다. 빠른 스피드와 부지런한 움직임. 적절하고 날카로운 패스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체구가 비슷한 이영표가 눈여겨 볼 대목이 많은 선수다. 설기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 시발점이 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준 바로 그 선수다.
알고보면 스티브 코펠의 황태자다. 지난 2003년 가을 코펠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처음으로 영입한 선수다. 전 소속팀인 울버햄프턴에서는 빌빌대고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지만 레딩에 온 이후 괄목상대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 소속팀이 울버햄턴이란 것과. 이적 후 성공가도를 달렸다는 점에서 설기현과도 비슷한 면이 많다. 송코와 짝을 이뤄 중앙 수비를 책임지며 장신을 이용해 세트 플레이 상황서 간간히 득점도 올린다. 지난 시즌 46경기 출장 2골. 올해도 5경기에 출장해 1골을 뽑아냈다.
6 미드필더 ‘브린자르 군나르손’
△미드필더 △국적:아이슬랜드 △생년: 1975년 △체격: 185cm-77kg
설기현을 빼고 교체로 투입되는 경우에는 십중 팔구 군나르손이 들어간다. 지금은 설기현이 주전이지만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왓퍼드에서 레딩으로 이적해 19경기에 출장하며 마당쇠 역할을 했다. 아이슬랜드 대표팀 출신으로 태클이 강력하고. 볼을 좀처럼 빼앗기지 않는 게 장점이다. 공격은 몰라도 수비에 있어서는 설기현보다 높은 평점을 줄 수 있다.
7 미드필더 ‘스티브 시드웰’
▲배번: 4 △중앙 미드필더 △국적: 잉글랜드 △생년: 1982년 △체격: 178cm-70kg
하퍼가 수비 지향적인 미드필더라면 시드웰은 보다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미드필더다. 지난해에는 챔피언십리그 29경기에 출장해 10골을 터트렸다. 출전경기가 적었던 것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 올해도 5경기에 출장해 1골을 터트렸다. 2005년에는 축구 전문지 포포투가 선정한 올해의 챔피언십리거로 뽑히기도 했다.
8 미드필더 ‘제임스 하퍼’
▲배번: 15 △중앙 미드필더 △국적:영국 △생년: 1980년 △체격: 178cm-71kg
중앙 미드필더가 지녀야 할 재능을 타고난 선수다. 2002~2003시즌에는 팀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중원을 누비며 공격과 수비의 균형추 역할을 한다.
설기현과 같은 미드필드 라인에 위치해 서로 패스를 주고 받는 경우도 많다. 미드필더지만 한 방의 공격력도 갖췄다.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십리그 44경기에 출전해 7골을 터트렸다.
9 미드필더 ‘보비 콘베이’
▲배번: 17 △왼쪽 미드필더 △국적:미국 △생년:1983년 △체격: 175cm 73kg
미국 대표 출신이다. 15세의 나이로 미국 17세 대표의 일원으로 활약했고. 17세에는 성인 대표팀에 발을 담궜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으로 선발돼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출장한 실력파. 월드컵 무대를 밟은 첫번째 레딩 선수라는 기록도 지니고 있다.
설기현의 포지션의 반대편인 왼쪽 미드필드가 그의 활동 무대. 설기현 못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 45경기에 출장해 7골을 터트렸다.
10 스트라이커 ‘르로이 리타’
▲배번: 8 △스트라이커 △국적: 잉글랜드 △생년:1984년 △체격: 170cm-75kg
170cm로 다소 작은 체구. 그러나 작은 고추가 맵다. 욱하는 성격도 있다. 프리미리그 초반이던 지난달 말에는 폭행 사건으로 경찰에 입건돼 스티브 코펠 감독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콩고 출신의 젊은 피의 득점을 터트리는 재능 역시 인정해야 한다. 지난 시즌 리그와 컵대회 등 25경기에 출장해 15골을 터트렸으니 두 경기에서 한 골 이상 뽑아낸 셈이다. 설기현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어시스트한 고마운 선수이기도 하다.
11 스트라이커 ‘케빈 도일’
▲배번: 9 △스트라이커 △국적: 아일랜드 △생년:1983년 △체격: 180cm-79kg
설기현이 케빈 도일과 경쟁을 벌이지 않은 것은 천만 다행이다. 스트라이커 케빈 도일은 처음으로 레딩 유니폼을 입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리그에서 18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프리미어리그서도 5경기에 모두 출장해 벌써 두 골을 뽑아내는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아일랜드 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는 유망주다.
12 스트라이커 ‘데이비드 키슨’
▲배번: 12 △스트라이커 △국적:영국 △생년: 1980년 △체격: 191cm-79kg
믿기지 않지만 이 재능있는 공격수는 17세에서 20세에 이르는 중요한 시기에 축구를 하지 않았다. 아마추어로 활동하다가 입단 테스트를 통해 2000년 캠브리지로 들어갔고. 2003~2004시즌 리그에서 20골을 터트리며 코펠 감독 눈에 띄여 레딩으로 스카우트됐다.
레딩에서는 2004~2005시즌 19골. 2005~2006시즌 18골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골을 터트린 후 다리를 다쳤다. 부상에서 회복하면 르로이 리타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되찾아 도일과 투톱을 이룰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