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탄생 30돌을 맞은 만화 영화 <로보트 태권브이> 가 게임으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미 만들어진 로봇형 기기에 탑승해 인간이 조작하는 게 메카닉 장르다. 한국 게임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물고. 또한 한국 시장에서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기이한 장르다.
최근의 예가 엔씨소프트의 <엑스틸> 이고. 그 이전에는 미국 패키지 시장의 대히트작인 맥 워리어시리즈의 실패가 있다. ‘한국서 메카닉은 어렵다’는 징크스가 정설 아닌 정설로 통하는 가운데 메카닉 FPS를 표방하는 <랜드매스> 의 도전이 주목받고 있다.
■ <랜드매스> . 인간의 FPS를 거부한다
최근 총쏘는 1인칭 게임 FPS가 러시다. <스페셜포스> 와 <서든어택> 을 들지 않더라도 <2WAR> <크로스파이어> <컴뱃암즈> 등 도전세력이 만만치 않다. 이들은 시대와 공간은 다르지만 모두 인간의 총격전이다.
웨이포인트가 개발. HS 쇼케이스가 서비스할 <랜드매스> 는 이런 인간형의 FPS에 차별화를 시도하며 메카닉을 내세운다. <마끄마끄 온라인> 을 통해 게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효성 그룹의 두번째 작품이다.
배경은 현실 지구와 비슷한 가상공간의 근미래다. 3개 지역간 세력전 및 자원전쟁이 설정되고 전쟁은 사람의 20배 이상 확장된 어설트·스나이퍼·디펜더·엔지니어등 모랫츠(Mo-Rat’s)에 탑승해 이뤄진다. 게임모드는 데스매치·시나리오·지역 점령전 등을 구상중이다.
기존 FPS와 가장 큰 차이점은 장시간 게임을 즐기면 저절로 레벨업이 아니라 순수 1인 전용모드인 1:1 대결을 통해 래더 순위가 매겨지는 모드가 있다는 점.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터를 뽑고. 내달 11~15일 1차. 25~29일 2차 클베를 거쳐 12월 말 오픈한다. 오픈 이후 로드맵대로라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완구 등 캐릭터 상품까지 이어지는 ‘원소스 멀티 유즈’ 전략을 펼쳐진다.
■ 제작 쉬운 메카닉. 안이한 생각은 금물
메카닉 장르는 크게 약간 황당무계한 히어로물과 리얼한 사실성을 중시하는 밀리터리물로 나뉜다.
2001년 재미인터렉티브는 패키지 메카닉인 <액시스> 를 만들었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엑스틸> 의 경우 <건담 시드> 보다는 가볍게. <기동무투전> 보다는 황당하지 않게 초점을 맞췄음에도 쓴 맛을 봐야했다.
<랜드매스> 또한 차별화된 FPS 장르라는 점을 내세웠지만 한국 유저들의 특성을 더 엄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본 건담시리즈류 등을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자란 한국 유저들은 <엑스틸> 같은 미들게임을 보면서도 자연스럽게 건담을 연상한다.
그러다보니 직접 해보고 나서도 쉽게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 또한 게임의 그래픽이 엉성하다고 느끼거나 메카닉을 세계관이 없는 괴물처럼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 한마디로 우습게 여길 만한 요소가 많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게임평론가 김학조씨는 “메카닉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에서 그려준 영웅을 묘사한 것과는 달리. 게이머가 직접 플레이를 해보니 영웅은 고사하고 남들 뛰어넘기도 힘드니 진입 장벽이 높다”며 “각이 잡히는 기계가 인간의 모습보다는 개발에 더 쉽고. 또한 장비 판매 등 유료화가 용이해 뛰어들지만 메카닉의 로망이냐. 내가 헛발질하는 기계덩어리냐의 고민에 빠지게 된다”며 국내에서 메카닉이 안 먹히는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