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 그들이 있어 팬들은 즐겁다. 삼성과 현대는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그룹답게 스포츠에서도 30년 가까이 최고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면서 한국스포츠의 세계화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 24일에도 프로야구·프로축구·프로배구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야구] #장면1. 시어머니도 며느리도 모르는 프로야구 1위 향방 지난 달 하순까지만 해도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에서 삼성이 정규 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리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8월19일 1위 삼성과 2위 현대의 승차는 8.5경기. 하지만 24일 1게임차로 좁혀졌다.
현대는 24일 광주 KIA전에서 캘러웨이의 호투와 18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폭발로 13-1로 승리했다. 반면 삼성은 인천 SK전에서 9안타를 터뜨렸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1-2로 패배. 3연패에 빠졌다. 1게임은 6월15일이후 가장 적은 차다.
양 팀은 두차례 맞대결(10월1·2일)을 포함해 각각 5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다. 삼성은 롯데-LG-두산-현대. 현대는 두산-한화(2연전)-삼성이다. 대진상 순위다툼 중인 팀들과 만나는 현대보다 삼성이 다소 유리하다. 그러나 삼성은 최근 4경기에서 고작 5점. 최근 3경기에선 3점밖에 뽑지 못하는 타선의 슬럼프로 대진운을 즐길 형편이 못된다.
[축구] #장면2. 어린아이처럼 기뻐한 차범근 감독 24일 수원 월드컵구장에서 열린 2006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후기리그 6차전에서 수원 삼성은 후반 12분에 터진 백지훈의 골에 힘입어 울산 현대를 1-0으로 격파. 선두에 나섰다. 후기리그 들어 무패행진(3승2무)중인 두 팀의 격돌은 후기리그 우승의 분수령이 되는 경기.
중동 원정으로 지친 울산은 이천수 최성국 유경렬 등을 빼고 1.5군으로 무승부를 노렸지만데니스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두명을 제친 뒤 오른발슛을 날린 백지훈에게 무너졌다.
[배구] #장면3. 배구는 현대전성시대 도래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24일 경남 양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 KOVO컵 양산 프로배구’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결승전에서 특급 용병 숀 루니가 빠졌지만 박철우(27점)의 맹활약과 20-8의 절대적인 우세를 보인 블로킹 덕에 3-1(25-20 25-18 21-25 35-33)로 승리. 프로배구 첫 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이어 3연속 패권을 차지하며 남자부 최강 자리를 굳혔다.
지난 해 겨울철 리그 10연속 우승 문턱에서 현대 벽에 가로막혔던 삼성화재는 국내 최장신 용병(208㎝) 레안드로를 투입했지만 눈물을 삼켰다.
이석희 기자 [seri@ilgan.co.kr] 수원=이해준 기자 [hjlee@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