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홈런왕 역전 시나리오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추석에도 쉬지 않는다.

추석 황금연휴동안 팬들을 위해 방망이를 휘둘러 홈런 축포를 쏘아 올릴 작정이다.
　
왼쪽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이승엽은 4~5일 도쿄돔에서 요코하마와 2연전, 추석인 6일 하루 숨을 고른 뒤 7~8일 고시엔 구장에서 한신과 2연전을 벌인다.
　
지난 18일 히로시마전에서 40호 아치를 그린 후 보름여 동안 침묵하고 있는 이승엽이지만 추석 연휴 기간 홈런을 뽑아낼 가능성은 높다.

그가 쳐낸 올시즌 40개 홈런 중 요코하마와 한신전에서 각각 7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뽑아냈다. 이승엽 방망이와 궁합이 맞아 떨어지는 팀들이다.

더구나 요코하마전은 21개의 홈런을 친 도쿄돔에서 열린다. 최다 홈런팀+최다 홈런 구장의 환상적인 조합이다.

요코하마를 상대로 시즌 타율(.319)보다 높은 3할4푼8리의 고타율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홈런쇼를 기대해본다.
　
이승엽이 도쿄돔에서 한 방만 더 터뜨리면 2003년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세운 도쿄돔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2개)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이번 추석 연휴가 끝나면 이승엽에게는 단 2경기만 남게 된다. 따라서 연휴 기간 반드시 홈런포를 연속해 가동해야만 우즈(주니치)를 따돌리고 홈런왕 역전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이승엽은 2일 단체 훈련을 마치고 "우즈에 1개 차이로 뒤져 있는데(2일 현재 이승엽 40개·우즈 41개) 욕심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힘껏 할 뿐이다.

개인적인 목표(40홈런-100타점)는 달성했기에 비록 홈런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한다 해도 축 처지는 일은 없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욕심이 지나치면 일을 그르치기 마련, 마음을 비우면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이승엽 또한 그것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한편 우즈는 추석연휴 동안 4~6일 히로시마 3연전, 7~8일 요코하마전 등 이승엽보다 1경기가 많은 5게임을 치른다. 올 한가위 최고 흥행작은 이승엽과 우즈의 홈런 대결임이 분명하다.

한용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