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61주년 행사에 초청된 각국의 미스유니버시티 참가자들이 27일 서울 능동 육영재단 근화원에서 미모를 뽐내고 있다. 임현동 기자 [hyundong30@jesnews.co.kr]
미녀의 화사한 미소가 깊어가는 가을 오후의 서늘한 날씨마저 날려버렸다.
2006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대회에 참가한 각국 대표단은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대한뉴스 잔디광장에서 화려한 고유 의상으로 맵시를 뽐냈다. 특히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과테말라·볼리비아 등 중남미에서 온 참가자들에게는 피부가 경직될 만큼 낯선 추위였지만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아 관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대한뉴스 창립 61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열린 민속의상 퍼레이드에서 가장 눈에 띈 주인공은 브라질 대표 알메이다 아르발로(20). 173㎝로 헌칠한 키를 자랑하는 그녀는 허벅지 위까지 올라오는 짧은 청치마와 붉은색으로 치장한 비키니수영복 상의를 입고 나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녀는 “삼바 카니발 의상을 응용했다. 카니발 의상은 좀더 화려하고 장식품이 많다”며 “브라질에도 겨울이 있어 그다지 추운 느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미래의 꿈을 묻는 질문에 “결혼하면 가능한 많은 자녀를 낳아 대가족을 이루고 싶다”는 다소 엉뚱한 대답으로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뉴질랜드 대표 이나 이바노바(20)는 뉴질랜드 고유의 춤인 마오리 포이던스를 출 때 입는 의상을 선보였고. 네덜란드 대표인 샤론 반데타스(21)는 옛 처녀들이 주로 입었던 ‘홀란도스’란 옷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열린 장기자랑대회에선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인 도날리 로버츠(22)가 역동적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토속춤을. 캐나다의 니샤 아리토파(20)는 부모 고향인 동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의 토속춤을 선보였다. 그리고 중국의 위에 티앤(21)은 중국 전통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대나무를 그리는 이색 퍼포먼스로 관심을 모았다. 티앤은 그림 한쪽에 ‘죽생사방’(竹生四方)이란 글을 써넣으며 “대나무는 중국에서 평화를 상징한다. 평화가 온 누리에 퍼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썼다”고 설명.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 1등에 해당하는 ‘투데이스 위너상’은 브라질의 아르발로가 차지했다. 과감한 의상과 자신감 넘치는 매너 등이 큰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2등 탤런트상은 남아공의 로버츠. 3등 민속의상상은 장기자랑 코너에서 전통악기를 들고 나와 네팔의 전통음악을 연주한 리샤 라자크(20)에게 돌아갔다.
한편 대회 참가 각국 대표들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2주간의 합숙에 들어간 세계 60여 개국 참가자들은 11월 11일 오후 3시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본선대회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