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해 줄 수 없어 미안한 엄마에게 항상 “엄마 죄송해요” “제가 아파 마음이 아프시죠?”하는 우리 동환이를 볼 때마다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엄마보다 의젓하게 “제가 엄마를 지켜드릴게요”하고 큰 소리치는 아들이 있어 엄마는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
몇년 전에 네가 무릎을 다쳤을 때. 깜짝 놀란 나에게 “엄마. 죄송해요. 제가 무릎을 다쳤어요. 이제 넘어지지 않도록 제가 좀더 적게 먹을게요” 했었지. 엄마는 네 말을 들으면서 자격없는 엄마라는 생각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단다.
엄마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야. 늘 환하게 웃으며 엄마를 안심시키는 동환이와 아빠. 그리고 엄마 곁에서 친구가 되어주고 동환이를 잘 보살피는 착한 두 누나들. 함께 어려운 병을 이겨나가는 근이영양증 환우회 가족들이 있잖니.
병과 싸우기 위해 서울로 이사 온지도 벌써 7년째다. 좁고 공기 나쁜 집에서 살게 해 미안한 엄마에게 “서울이 훨씬 좋다”며 애써 엄마를 위로하는 동환이를 보면서 엄마는 오늘도 마음을 다잡는다. 늘 환하게 웃는 동환이가 오래오래 엄마 곁에 있도록. 초롱초롱한 두 눈에 더 많은 것을 담아줄 수 있도록 나에게 능력을 달라 기도하면서.
나중에 훗날 세상은 참 많이 아름다웠노라고. 그 세상에서 우리 동환이가 엄마와 함께 할수 있어 고맙고 즐거웠다고 이야기 할 수있게 말이야.
-‘근이영양증’ 손동환군 어머니 이우연씨가 쓴 2004년 근이영양증 환우회 선정 수기공모 수상작 <절망의 끝에서 찾는 건 희망이다> 중-절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