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캔자스주 위치타의 위치타카운티GC의 클럽 프로인 캐리 코즈비(35)가 ‘생존을 위한 마라톤 골프’를 펼쳐 화제다.
6일(한국시간) 미국의 캔자스닷컴에 따르면 코즈비는 지난달 암 극복과 기금마련을 위해 자신이 소속 프로로 있는 골프장에서 장장 630분에 걸쳐 111홀의 플레이로 이어진 마라톤 골프를 단행했다.
라운드는 오전 6시 53분에 시작됐으며 그때 위치타카운티GC의 온도계는 영하 4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날 하루의 골프 일정은 오후 5시 23분에 마감됐으며 6라운드(18홀 기준)를 플레이하고도 3개홀을 더 돌았다. 그의 스코어는 놀랍게도 8오버파(75-71-73-73-72-71타)였다.
7번째 라운드에 나선 마지막 3개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홀당 평균 소요 시간은 5분 40초였고. 그는 카트를 타지 않은 채 거의 50km를 걸어서 플레이했다. 6명의 캐디가 90분 간격으로 교대를 하며 그를 도왔다.
코즈비의 이같은 마라톤 골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는 110홀을 플레이했다.
그가 이처럼 마라톤 골프를 시작한 것은 바로 자신의 결장암 때문. 그는 결장암으로 결장을 25cm나 잘라냈고. 2004년 7월 초부터 약 6개월 동안 항암치료 등 화학치료를 받았다. 그로부터 열흘 뒤 완치 판정을 받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이때 그가 느낀 것은 자신과 같은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돕고. 또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갚기 위해 기금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그게 마라톤 골프였고 지난해 첫 도전 때의 기금 목표는 1만 달러였다. 그런데 그가 지난해 모금한 기금은 목표액의 5배가 넘는 5만 1000달러였다. 그리고 올해는 4만 2000달러를 모금했다.
“내가 걸어서 플레이하는 이유는 지금 이 순간 암치료를 받으며 심신의 양면에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이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일을 겪은 지 얼마 안 된 나에게 있어 이렇게 걸어서 플레이를 하는 것은 그 일을 상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는 이어 “내가 겪은 암경험을 세계의 어느 누구도 겪지 않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골프를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코즈비는 올해 지난해보다 1홀을 더 플레이한 만큼. 그의 내년 목표는 올해보다 최소한 1홀은 더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