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외부선수 영입 역사는 참혹 그 자체였다. 투자 대비 효율로 보면 형편없기 짝이 없다. 구단도. 선수들도 처참한 결과만 낳았다.
저주는 2001년 해태 홍현우를 영입하면서 시작됐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4년 동안 18억원에 아파트까지 마련해주며 홍현우를 서울로 모셔왔다. 그러나 무릎 통증이 있던 홍현우는 4년간 이름값 한번 하지 못한 채 떠났다. 홍현우가 4년간 LG서 터뜨린 홈런은 14개. 평균타율은 2할 4리.
이후 외부 영입을 망설이던 LG는 2004년 KIA로부터 진필중을 영입한 뒤 또 한번 통곡했다. 구위가 떨어진 것으로 알려진 진필중에게 4년간 최대 30억원을 안겼지만 진필중은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방향을 틀어 지난해에는 KIA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마해영과 최상덕을 데려왔지만 시즌 뒤 사실상 방출했다. 최상덕은 SK가 낚아챘고. 마해영은 다른 팀이 관심을 보이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허송세월만 하고 있다.
LG는 지난 5월 아슬아슬한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신인 1차지명권을 쓰고 신시내티 더블A에서 뛰던 봉중근을 영입한 것. 신인 사상 최고액인 10억원을 계약금으로 주고 연봉도 3억5000만원이나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