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대선 후보들의 활동을 속속들이 보기 위해 블로거와 미니홈피로 들어갑니다. TV와 신문에서는 후보들의 진실한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이 네티즌의 글은 UCC가 2007년 대통령 선거 혁명을 예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대선에서 사이버 여론전이 벌어진 곳이 주로 인터넷 게시판이었다. 하지만 17대 대선에서는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비롯한 ‘개인별 맞춤매체’가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권주자 지지자 모임에서도 새로운 UCC 전략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각 대선 후보들의 UCC 캠프를 들여다봤다.
▲박근혜 주요 대선 주자 중 가장 앞서 사이버 공간 장악에 나선 이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다. 박 전 대표 캠프는 재작년 3월 싸이월드 미니홈피(www.cyworld.nate.com/ghism)를 개설한 데 이어 지난 7월 지지자들을 위한 커뮤니티 사이트 ‘호박넷’(www.hopark.net)을 개설했다. 지지자들과 공동 운영하는 호박넷에서는 ‘나의 생각을 키워 준 글’이란 코너를 운영하며 직접 친필 메모를 올려 네티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늘려나가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일정 등을 라이브로 소개하는 인터넷 음악방송도 생겼다. 일반 회원들이 디카나 폰카로 찍은 동영상을 자발적으로 올린다. 나이는 3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다.
▲이명박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004년 5월부터 싸이월드 미니홈피(www.cyworld.nate.com/mbtious)를 운영 중이며 공식 홈페이지(www.mbplaza.net)에도 개인 블로그(blog.mbplaza.net)를 만들었다. 이 전 시장 캠프는 후보의 고학생·기업인 시절 경험담을 중심으로 네티즌들의 감성을 파고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팬클럽 ‘명박사랑’은 UCC 대책을 관장하는 ‘누리꾼팀’을 결성했다. 이들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손학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미니홈피에 가벼운 글을 올리거나 네티즌에게 질문을 던지는 등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펼치기도 한다. 공식 홈페이지(www.hq.or.kr)에서는 ‘민심의 소리’ 코너를 마련해 네티즌의 의견을 올리고 답변을 하고 있다. 손 전 지사 지지자들은 적극적인 UCC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손 전 지사 측은 지지자들의 자발적 활동으로 생산된 콘텐트가 좀더 쉽게 활용될 수 있도록 홈페이지 공간을 마련해 준다는 계획이다. 손 전 지사는 미니홈피(www.cyworld.com/hqsohn)를 통해 개인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
▲고건 고건 전 총리를 지지하는 정치인 팬클럽 ‘고건닷컴 우민회’(www.gohkun.com)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우민회는 ‘고건 신당’ 등 고건발 정계개편 신호탄을 쏘아올릴 핵심 정치세력으로 지목받으며 관심을 끌고 있다. 우민회는 2004년 6월 ‘고건 대통령 만들기’라는 사이트로 출범해 2005년 2월 우민회로 개칭했다. 이후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민회는 아직 UCC에 대응에는 부진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정계개편의 방향과 함께 젊은층이 보강되면 강력한 파워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영·김근태 정동영·김근태 열린우리당 전·현 의장 지지 모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 전 의장을 지지하는 모임은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이다. 전국 24곳에 지역별 모임이 있고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도 지지모임체가 결성됐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활동은 미비하다. 이런 점을 감안. 정통들은 1월 21일을 정 전 의장 지지를 공식화하는 D-데이로 정했다. 김근태 의장 지지모임은 ‘김근태 친구들’(김친)이다. 2000여 명의 회원을 거느린 김친 역시 전국에 걸쳐 지역모임이 있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모임 역시 우리당 당원이 절반을 넘지만 인간 김근태에 반한 비정치적 팬들이 적지 않다. 아직까지는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지만 각종 정책과 비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UCC가 새로운 디지털 민주주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각 대선 후보들이 사이버 공간도 이에 걸맞게 새롭게 개편되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사랑하는 박사모 홈페이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명박사랑’.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홈페이지와 고건 총리의 고건닷검 우사모. 정동영·김근태 의장의 홈페이지. 이들 홈페이지는 사용자가 직접 제작해 글과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