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일) 현대캐피탈전과 남은 LIG전 전승, 그리고 5라운드 중립경기에서 삼성화재나 현대캐피탈과 좋은 승부를 펼치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기 때문.
특히 문 감독은 외국인 선수 보비를 3일 열린 삼성화재전에서 3세트부터는 빼버렸다. 그만큼 현대캐피탈전에 임하는 각오를 읽을 수 있었다.
문감독의 작전은 주효했다. 대한항공은 4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열린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4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3세트 모두 듀스 접전 끝에 3-0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셧아웃승을 거둔 것은 프로 출범 후는 물론 실업 시절을 포함해도 1999년 슈퍼리그 1차전 이후 36경기(실업 21·프로 15경기)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11승6패를 기록, 4위 LIG에 승점 2점을 앞서 3위를 지켰다.
▲대한항공 3-0 현대캐피탈
3일 삼성화재에 1-3으로 패한 대한항공. 상무에 3-0 완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의 경기는 홈팀인 현대캐피탈이 유리한 국면이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중반까지 18-14로 리드하는 등 경기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김영래의 서브 포인트, 보비의 속공과 신영수의 오픈 공격이 잇달아 폭발하면서 18-18 동점을 만들었다. 곧바로 신영수가 송인석의 공격을 막아내고 보비의 고공폭격이 폭발하면서 20-18로 경기를 뒤집었다.
현대캐피탈도 루니가 블로킹과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동점에 성공, 경기를 듀스로 몰고갔다. 그러나 25-25에서 현대캐피탈 송인석의 속공을 보비가 사이드라인까지 따라가며 슬라이딩으로 디그한 볼을 신영수가 현대캐피탈 진영에 꽂아넣어 승기를 잡았다. 곧 바로 보비의 후위공격이 터져 첫 세트는 대한항공의 승리로 끝났다.
상승세를 탄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는 경기 종반까지 23-20으로 앞서나갔지만 듀스를 내준 후 5번의 랠리 끝에 송인석의 잇달은 범실 덕택에 30-28로 또 다시 세트를 거머쥐었다.
3세트에서도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한 대한항공은 경기 중반부터 끌려가다 현대캐피탈 박철우의 범실과 이영택의 블로킹으로 가까스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이때부터 신영수의 불꽃강타가 불을 뿜었다. 3연차 신영수는 25-26, 26-27로 한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잇달아 공격을 성공시키며 팀을 기사회생시켰다. 보비는 30-29에서 대포알 같은 스파이크 서브 포인트로 3세트 연속 듀스접전을 마무리했다.
보비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4점을 올려 루니(17점)를 압도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화재 3-0 한국전력, LIG 3-0 상무
11연승 중인 삼성화재는 대전경기에서 장병철(16점)과 이형두(9점)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한국전력에 3세트 모두 9~10점의 큰 점수차로 승리했다. 12연승을 구가중인 삼성화재는 2위 현대캐피탈과의 승점을 4점차로 벌여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3위 추격전에 나선 LIG는 구미 경기에서 상무를 맞아 첫 세트 고전했지만 25-22로 따내 3-0 승리를 거두었다. 이경수는 17점, 윈터스는 15점을 각각 기록했다.
▲흥국생명 3-1 GS칼텍스, 현대건설 3-0 KT&G
흥국생명이 천안에서 열린 GS칼텍스전에서 1세트를 내주었지만 역전승을 거두고 11승째를 마크하며 1위를 질주했다.
현대건설은 KT&G를 3-0으로 따돌렸다. 레프트 한유미(14점)와 센터 정대영(12점)이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 8승(6패)째를 거둔 현대건설은 이날 쉰 한국도로공사를 승점 1점차로 따돌리며 2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