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요미우리)에 이어 이병규(33·주니치)도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전 참가가 유력하다.
야구가 마지막 정식 종목인 2008년 올림픽 진출권을 놓고 일본은 벌써부터 호시노 센이치 대표팀 감독을 임명해 앞서가는 가운데 한국은 중심타선을 이룰 이-이 듀오의 참가 의지로 ‘드림 타선’ 구성이 무르익고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가세한다면 지난해 3월 달성한 ‘WBC 4강’ 신화를 다시 재현할 수 있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주니치 감독은 이병규의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합류를 허락했다. 주니치스포츠는 6일 ‘오치아이 감독이 베이징올림픽 한국 대표가 확실한 이병규의 차출을 승낙한 상태’라고 전했다.
전날 오키나와 캠프를 방문한 야마모토 코지 일본 올림픽대표팀 코치와 만난 오치아이 감독은 가와카미·이와세(이상 투수) 후쿠도메·이바타·아라키(이상 야수) 등 주니치 주축 선수를 5명이든 6명이든 원한다면 다 보내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병규의 한국 대표팀 참가도 용인했다는 소식이다.
이병규는 주니치 입단 기자회견에서 “불러만 준다면 국가를 위해 기꺼이 뛰겠다”고 밝힌 바 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참가한 ‘국제용 타자’ 이병규는 방콕 금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WBC 4강 등의 주역이다.
앞서 이승엽은 지난 3일 미야자키 전훈 도중 “몸이 허락한다면 베이징올림픽 예선에 참가하겠다”라고 출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승엽은 “올림픽 지역예선이 열리기 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완벽한 몸 상태라면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WBC에서 홈런 5방을 터뜨리면서 홈런왕에 등극한 이승엽은 지난해 10월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12월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못했다. 신체적으로 큰 무리가 없을 경우 올림픽 예선전부터 참가해 아시안게임에서 수모를 당한 한국야구의 명예 회복에 앞장설 것이다.
한편 베이징올림픽 예선은 오는 11월 대만에서 열린다. 4년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예선 2위까지 티켓이 주어졌지만 이번에는 주최국이 중국인 관계로 아시아예선 2~3위 팀은 미주(3~4위)·유럽(2~3위)·호주 등 5개 팀과 3장의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