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튼 매닝(30)이 드디어 염원하던 우승 반지를 끼고 이제 본격적으로 ‘매닝 시대’가 열렸음을 온 천하에 알렸다.
“큰 경기에 약한 선수”라는 비아냥도 올스톱하게 됐다. 올시즌 ‘천적‘ 뉴잉글랜드를 AFC 챔프전 포함. 3번 연속 쓰러뜨리면서 사실상 우승 분위기는 매닝쪽으로 흘러갔다. 매번 PO에서 미끄러져 속앓이를 한 매닝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펄쩍펄쩍 뛰며 좋아하기보다는 오히려 안도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매닝은 아버지 아치가 전 뉴올리언스 세인츠 쿼터백. 동생 일라이가 현재 뉴욕 자이언츠 쿼터백으로 활동하는 등 NFL을 대표하는 ‘풋볼 명문가‘임을 자랑하지만 힘이 없었다. 친인척 모임에서 누군가 우승 얘기만 하면 안색이 변했다.
아버지 아치는 대학 시절 최고 쿼터백이었음에도 만년 꼴찌팀 뉴올리언스 세인츠에서 뛰며 어느새 지는데 익숙해져버렸다. 워낙 팀이 못해 경기장에 모인 홈팬들이 종이 백을 뒤집어 쓰며 부정적인 의미의 ‘에인츠(Ain‘ts)‘라고 소리쳤다. 동생 일라이는 스포트라이트 속에 자이언츠에 입단했으나 역시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패스할 때 색 걱정을 한다는 등 자기 몸을 너무 사리는 선수라는 비난을 받았고 패스 플레이도 들쭉날쭉이었다.
언론에서는 그래서 이들을 두고 ‘매닝가의 저주‘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아줬다. 그러나 페이튼 매닝은 지난주 미디어 데이 때 한 기자가 ‘저주‘라는 말을 꺼내자 조용히 웃었다. “돈도 많이 벌고 하고 싶은 풋볼을 하는데 뭐가 저주냐”라며 긍정론으로 반박했다.
타이거 우즈보다 TV 광고를 더 많이 찍고 있는 매닝은 이번 우승으로 더 이상 MVP(Most Valuable Pitchman:최고의 광고모델)에 국한되지 않은. 명실상부한 스포츠계의 MVP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