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쇼 오사카 2007’(이하 오사카 피싱쇼)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일본 오사카시 스미에구에 위치한 ‘인덱스 오사카’(한국의 코엑스와 유사한 전시센터) 6관과 3관에서 개최됐다.
올해 4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낚시 인구의 저변 확대와 환경보전 사고의 고양. 각종 정보활동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목적으로 개최됐다. 올해는 112개의 낚시 관련 업체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매년 2월에 열리는 오사카 피싱쇼는 같은 달에 개최되는 ‘도쿄 피싱쇼’와 함께 일본내 낚시 관련 전시회로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도쿄 피싱쇼의 참가업체가 전 세계로 망라돼 있는데 반해 오사카 피싱쇼는 일본 국내업체만이 참가한다는 차이가 있다.
A관과 B관으로 나뉘어진 제6관에는 이미 국내에 수입돼 호평받고 있는 시마노·다이와 등 유명회사 제품과 일본 각지에서 생산되는 낚시 관련 제품이 전시됐다. 특히 2007년 신제품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을 유혹하고 있었다. 이벤트 홀인 제3관에서는 각종 시연회·낚시교실·어탁교실·어린이 축제광장 등이 마련돼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을 즐겁게 해주었다.
이번 피싱쇼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루어(인조미끼)의 출시를 들 수 있다. 국내에서는 흔히 루어낚시라 하면 어종이 극히 한정적이었고. 바다낚시보다 민물낚시로 더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피싱쇼에 출품된 루어의 경우 민물낚시는 물론 바다낚시용이 대량으로 출품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각 낚시대상 어종별로 형형색색의 무수히 많은 제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 민물낚시 침체 속에 바다루어낚시 확산
전시장을 둘러보면 현재 일본 낚시계의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이 중 하나가 민물낚시 관련업체의 참가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몇몇 안면이 있는 참가 업체의 대표들도 이와 결코 무관하지 않는 흐름을 설명해 주는데. 즉 붕어낚시(일본은 떡붕어낚시)와 민물루어낚시 인구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2~3년 동안 찾아간 일본의 관리형 낚시터에 평일이나 주말이나 낚시를 하고 있는 이들의 연령층이 고령화돼 있었다.
단순히 문화·지역의 차이. 레저의 한 장르를 즐기는 연령층의 차이 등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는 예전부터 그래왔던 것이 아니고 최근 젊은층이 타 장르 또는 타 레저 활동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이 분야의 발전이 둔화됨에 따른 업체의 해당 품목 생산 역시 저조했고. 전시장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상품의 전시는 미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3월의 국내 낚시쇼에 큰 관심을
매년 오사카 피싱쇼를 관람하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국내 낚시전시회의 화려한 부활이다. 일본은 44년 동안 지속적으로 피싱쇼가 개최돼 관련 산업에 큰 영향을 주고 낚시 발전에 기여해 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년 만에 다시 낚시쇼가 개최돼 안정을 꾀하는 계기를 마련했던 것이다.
500만에 가까운 사람이 즐긴다는 낚시. 하지만 관련 산업은 경기 침체와 더불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낚시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전시회가 필요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시를 통해 500만 낚시인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동참하고자 하는 의욕을 발생시키며.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국내낚시쇼가 일과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낚시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