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입국 때는 내가 경솔했다. 오해가 있었지만 풀어졌다. 이제는 말없이 운동에만 전념하겠다.”
해외 진출을 문서로 보장하지 않을 경우 훈련을 보이코트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던 이천수(26·울산)가 14일 울산 강동구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 소집훈련에 예정대로 참가했다.
13일 울산 클럽하우스로 돌아온 이천수는 14일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 반동안 진행된 팀 전체 훈련을 마친 뒤 용병 마차도·호세 루이스·알미르를 위해 진행된 체력 훈련에 자원하는 열의도 보였다.
이천수는 “한국 선수로서 K리그를 약하다고 볼 수는 없다. 외국 진출을 하고 싶어서 한 말이었다”라며 “좋은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이천수가 했다는 것 때문에 (지나치게) 내 이야기가 부각돼 힘들었다”라고 언론 보도에 나름의 방식으로 불만을 표현했다.
유럽 진출 재시도에 대해서는 “유럽에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적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않겠다”라며 “이제는 말을 안하고 운동에만 전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모처럼 팀 훈련에 합류한 소감에 대해 “아는 동생들이 많이 들어와서 기분이 좋다. 올시즌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천수는 어떤 부분에 오해가 있었고. 오해가 어떤 식으로 풀렸는지. 이적에 대한 약속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김정남 울산 감독은 “이천수와는 컨디션에 관한 이야기만 나누었다. 훈련을 열심히 해서 올시즌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고 의례적인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