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이 새로 영입한 오가사와라와 같이 ‘막강 O-L포’를 구축했다고 해서 스프링캠프부터 화제다.
전지훈련이 한창인 한국 프로야구도 용병을 데려와 중심타선을 정비하는가 하면 토종 거포 육성으로 새로운 콤비 구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홈런 1·2위를 차지한 롯데의 이대호(26개)-호세(22개)의 ‘0.1톤 콤비’는 올해도 변함없다. 토종과 용병의 최고 파워를 자랑하며 8개 구단 중 최상의 조합이다.
▲토종 부활 기대-삼성·두산·SK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삼성을 비롯해 두산·SK는 토종 타자들에게 해결사 임무를 맡긴다. 마운드 강화를 위해 용병 2명을 모두 투수로 뽑은 여파다.
세 팀은 토종 콤비 뿐만 아니라 4번타자들인 심정수(삼성)·김동주(두산)·이호준(SK)이 모두 재기를 노리는 컴백 선수라는 공통점도 있다.
‘신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이 건재한 삼성은 지난해 수술로 한 해를 거저 보낸 심정수의 부활이 관건이다. 심정수가 4번타자로 2003년 53홈런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30개 이상만 쳐준다면 삼성의 ‘지키는 야구’가 훨씬 수월해진다.
두산도 비슷한 처지다. 지난해 WBC에서 어깨 부상으로 50경기도 못 뛴 김동주의 거포본색을 기대한다. 김동주가 부상없이 110경기 가까이 출장만 해도 ‘두점 베어스’라는 달갑지 않은 놀림을 면할 수 있다.
두산은 상무에서 제대한 유망주 유재웅이 김동주의 ‘짝’으로 테스트를 받는다. SK는 박재홍-이호준 콤비가 유력하지만 김재현·이진영 등 좌타자들도 번갈아 나설 수 있다.
▲용병 파워 의존- 한화·현대·KIA·LG
한화·LG 등은 새로운 얼굴로 용병을 교체해 대박을 노린다. 최장수 용병 데이비스를 퇴출시킨 한화는 제이콥 크루즈를 영입했다. 크루즈는 거포라기보다는 중거리 타자다.
2005년 메이저리그에서 백업 외야수로 2할3푼6리·4홈런·1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트리플 A 58경기에서 홈런은 1개인 반면 2루타는 16개를 터트렸다.
LG는 일본 다이에(2001~04)와 멕시칸리그(05~06)에서 뛴 페드로 발데스를 데려왔다. 일본에서 4년간 통산 타율 3할2리·86홈런을 기록했다. 그 역시 넓은 잠실구장에 적합한 중장거리형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와 KIA는 4번타자에게 화끈한 홈런을 기대한다. 현대는 2003·04년 팀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일군 브룸바를 일본에서 재영입했다.
2004년 타격 3관왕(타격·장타율·출루율)에 오른 파워히터 그는 파워가 더욱 좋아졌다. 일본 적응 실패( 2006·06년)를 잊는 것이 중요. KIA는 2005년 현대에서 홈런왕에 오른 서튼에게 4번 임무를 맡긴다. 지난해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2년간 한국 투수들에게 적응됐고 올해는 타자들에게 스트라이트존도 유리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