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에 플라이 낚시인들이 가장 먼저 찾는 대상어는 바로 배스다. 해빙이 되면서 수온차가 5도 이상 되면 배스가 얕은 곳으로 나와 먹이사냥도 하고 산란장을 마련하기 위해 연밭·마사토·석축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이때가 산란이라는 본능에 지배되고 있는 대물 배스를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시즌이다. 수온이 빨리 올라가는 전라도 해안가에 있는 평지형 저수지들이 가장 먼저 시즌을 연다.
2월 말 찾은 전라북도 부안군의 청호지는 플라이 낚시인뿐 아니라 배스 루어낚시인들도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남녘의 대표적인 배스터이다. 청호가든 앞에 이르자 플라이 낚시계 원로분들과 루어 낚시인들 10여 명이 이미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역시 배스 시즌은 시즌인가 보다
“조황이 그럭저럭 손맛을 볼 만큼은 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수온이 한창 올랐을 정오부터 연밭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아직 연대가 올라오지 않아 걸림이 심하지도 않고. 삭아내리고 있는 연줄기 사이사이에서 작은 베이트 피시(배스의 먹이가 되는 작은 물고기들)들이 수면 위로 도망가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었다. 역시 장애물이 많고 수온이 가장 많이 오르는 곳으로 얕은 지역이 사냥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오래지 않아. 동행한 장주원씨가 2007년의 첫 배스를 낚을 수 있었다. 사이즈가 45㎝. 첫 배스 치고는 훌륭한 사이즈다. 필자도 비슷한 포인트에서 연거푸 비슷한 크기의 배스를 낚을 수 있었다. 배스들이 아직 겨울잠에서 덜 깼는지 힘이 세지는 않았지만 우악스런 입속에서 훅을 끄집어내며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 체형을 보면서 봄을 느낀다.
천렵이나 세월을 낚기 위한 취미로 취급받던 낚시가 스포츠 피싱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에서 배스가 낚시 대상어로 각광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배스가 인조 미끼에 잘 유혹되기 때문에 배스 루어와 플라이 낚시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대상어이다. 특히 수면·수중·바닥 등 전층을 노리는 다양한 미끼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낚시 방법이 다양하다. 또 크기도 클 뿐 아니라 파워풀한 파이팅도 박진감이 넘친다. 파이팅 시에 물 위로 뛰어오르는 점프. 그리고 수면 위로 요란하게 파문을 일으키며 걷는 테일워킹의 다이내믹함은 배스낚시를 경험한 대부분의 사람을 마니아로 만들어 버리기에 충분하다.
배스가 외래어종이며. 어식어이기 때문에 환경론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지만 순수한 낚시차원에서는 최고의 대상어라고 할 수 있다. 김철오 플라이 낚시 전문가(프리스톤 프로스텝)
■초봄 배스 플라이 패턴.
아직 수온이 낮은 초봄이라 날씨와 기압. 일조량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조황의 기복이 심한 편이다. 하지만 산란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기에 연중 최대어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로드는 원핸드 #7~8. 투핸드 #8/9 정도면 충분하고. 연밭같은 수초지대로 배스들이 먹이사냥을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웨이더 같은 입수장비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수온이 조금씩 더 오르는 3월이 되면 밸리보트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훅패턴은 엔초비 스트리머·존커 스트리머·울리버거 등이 좋다. 초봄에 사용할 훅은 수초걸림 방지용 위드레스를 두 가닥씩 만들어 주는 것이 필수다. 훅의 비중도 다양하게 하여 침강속도를 포인트에 따라 다르게 해주는 것이 좋다. 문의 freestone.co.kr 02-484-8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