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주목받던 기수가 오랫동안 침체기에 들어간다면 그를 믿고 베팅을 하는 경마 팬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 마필 역시 인상적인 걸음을 보이다 부진의 늪에 빠지면 그 마필을 노리고 들어간 사람들도 손실을 내기 마련이다.
한동안 상승세를 그리며 좋은 모습을 보이던 이기회 기수가 오랫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인기마에 기승해서도 복승률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명절을 앞둔 일요경마 최고의 배당을 선사하며 깊은 늪에서 빠져 나왔다. 말라가던 샘에 물을 대어준 듯한 갚진 우승을 낚아준 마필도 승군 후 4번 연속 졸전을 펼치다 멋진 추입승을 일궈낸 리치마켓이다.
새벽 조교때에 상당히 좋은 걸음을 보이는 마필이지만 실전에선 유독 재미없는 결과를 내는 녀석들이 많다. 하지만 곰곰이 되짚어 보면 그런 마필은 항상 잊을 만 하면 사고를 친다. 역지사지하면 그 마필이 사고를 친 것이 아니라 좋았던 모습을 잊어버린 전문가들과 경마 팬이 합세하여 큰일을 만든 것이다.
필자는 다행스럽게도 잊지 않았다. 멋진 걸음으로 우승을 하며 경마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한 마필이란 것을. 그 덕에 쌍승식 236.1배의 멋진 선물을 선사 받았다.
시간이 흘러 빛바랜 멋진 기록은 최근의 형편없는 성적 때문에 강하게 인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번 행운을 안겨준 마필은 또다시 행운을 안겨주며, 멋지게 선전해 주었던 기수는 반드시 보답하기 마련이다. 베팅은 매 경주 던지는 것이 아니다. 몇몇 기수와 마필을 노려 3번 정도 강하게 승부하라.
프리기수를 선언하고 극적으로 살아난 이기회 기수. 리치마켓으로 다시 한번 고배당을 선사한 54조 마방. 이번 주 어떠한 승부를 펼칠지 필자는 다시 한번 잊지 않고 주목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