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m 버디 퍼트를 놓쳐 PGA투어 최다 연승기록(11연승·1945년 바이런 넬슨)을 62년 만에 갈아치울 수 있는 대기록 도전이 ‘7’에서 멈춰섰기 때문이다. 미국의 USA투데이지는 이를 두고 ‘타이거의 8연승은 볼자국 때문에 물거품이 됐다’고 보도했다.
과연 지난 24일(한국시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매치플레이챔피언십 16강전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2년 전에도 이 대회 32강전에서 닉 오헌(호주)에게 무릎을 꿇었던 우즈는 이날도 20홀까지 접전 끝에 1업으로 패하는 치욕을 맛봤다. 매치플레이에서 우즈를 두번 이상 꺾은 선수는 오헌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날 패배는 우즈의 조그만 실수 탓이었다.
정규 18홀 매치플레이에서 올 스퀘어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한 뒤 19번째 홀인 1번홀(파5·588야드). 우즈는 홀(컵)까지 겨우 1.2m 거리를 남겨 놓고 퍼트 라인을 노려보고 있었다. 버디를 잡아내면 역전에 성공하며 PGA 8연승에 한발 다가설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우즈의 퍼터를 떠난 볼은 홀 오른쪽으로 비켜나고 말았다.
우즈가 퍼트를 하고 난 뒤 오헌은 “그가 수리를 하지 않은 볼자국이 있는 것은 보았다. 그는 이 자국 때문에 볼이 약간 오른쪽으로 퍼트라인을 비켜가면서 홀의 옆으로 빗나갔다”고 지적했다. 우즈는 “그 볼자국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완벽하게 내 잘못이다.
내가 홀(컵)의 왼쪽 중앙으로 때렸다면 그 매치는 끝났을 것”이라며 실수를 인정했다. 한 홀 뒤 오헌은 3.6m의 파 퍼트를 잡아냈으며. 일곱 달 만에 처음으로 우즈가 PGA투어에서 우승컵 없이 집으로 돌아가도록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