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중견수 게리 매튜스 주니어(33)가 약물 파동에 연루된 후 ‘유유상종’과 ‘부전자전’의 전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갑자기 뛰어난 성적을 낸 뒤 LA 에인절스와 5년간 5000만 달러(약 470억원)에 장기 계약한 매튜스 주니어는 검찰 수사에서 2004년 메이저리그가 금지 약물로 지정한 인간 성장 호르몬(HGH)을 구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궁지에 몰렸다.
만약 복용 사실이 증명되면 최대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다. 현재 매튜스 주니어는 구단으로부터 공식 입장을 밝혀달라는 압력을 받고 있으나 강하게 버티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만 보고 있다.
검찰수사 발표 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유능한’ 변호사 로버트 샤피로를 선임한 것이다. 로버트 샤피로는 사건을 맡자마자 “매튜스가 법을 위반하지 않았음은 물론 메이저리그가 정한 어떤 규정도 어기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 한다”고 큰소리부터 쳤다.
샤피로는 미 프로풋볼(NFL) 출신의 슈퍼스타에서 백인 아내의 살해 용의자로 추락했던 O. J. 심슨의 변호사 출신이다. 드림팀으로 불렸던 변호인단을 구성해 심슨을 무죄로 이끌어냈다.
심슨은 지난 8일 느닷없이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의 애나 니콜 스미스가 지난 해 9월 7일 낳은 6개월 된 젖먹이 아기가 자신의 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스미스는 최근 급사했는데 그녀의 딸 대니얼린이 상속받을 가능성이 큰 전 남편의 유산(최대 16억 달러)에 대해 욕심을 낸 것이다.
그런데 그 아이는 흑인의 피가 전혀 섞이지 않은 모습이다. 어쩌면 심슨은 샤피로를 다시 변호사로 고용해 대니얼린을 자신의 딸로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 심슨은 지난 해에도 돈을 벌기 위해 폭로성의 자서전을 출간하려다가 무산된 바 있다.
매튜스 주니어의 아버지인 게리 매튜스 시니어는 현재 LA 에인절스의 스프링캠프지인 애리조나 템피를 찾아 아들의 결백을 주장하고 다닌다. 매튜스 시니어는 메이저리그 외야수 출신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 방송 해설을 맡고 있다.
그런데 문제의 본질과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게리 매튜스 시니어는 “기다리면서 지켜보자. 로저 클레멘스도 한 때 약물 복용 의혹을 받았는데 같은 상황이다. 당시 아무도 서둘러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저 클레멘스는 휴스턴에서 뛰던 지난해 앤디 페티트와 함께 약불 복용설에 휩싸였으나 이내 없던 일이 됐다. 게리 매튜스 시니어가 상황 판단을 못하고 있다는 것은 로저 클레멘스는 의혹 수준이었으나 아들인 매튜스 주니어는 검찰 발표에서 이름이 금지 약물 구입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 것이다.
현실은 매튜스 주니어 본인이 당당하게 자신의 행위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면 배리 본즈와 새미 소사의 처지로 추락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