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가 꿈틀댄다. TV와 신문 속에서 사람들이 달리고 부딪치고 미끄러지면서 눈물과 웃음을 전해 준다. 최근 스포츠를 소재로 한 광고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2006 독일 월드컵 광고 홍수 이후 또 한 번 스포츠 광고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스포츠의 역동적 동작과 치열한 승부를 통한 감동이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또한 강원도 평창의 2014년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활동이 이슈가 되면서 동계 올림픽 종목이 광고 속에서 속속 선보이고 있는 점도 한 요인이다.
■스케이팅이 뜬다
KT의 메가패스와 KB국민은행의 광고는 동계 올림픽 종목을 활용해 광고 주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KT의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 광고에서는 스피드 스케이팅을 통해 빠르고 안전한 메가패스의 초고속 인터넷 기술인 광FTTH(Fiber To The Home)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FTTH는 기존 전화선을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하던 ADSL에 비해 100배 이상 빠르고 안정된 초고속 인터넷 기술이다.
이 광고에서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암시하는 빙상 위에서 정우성과 유해진이 주인공으로 나와 대조적 모습을 보여준다. 유해진은 멋있게 스피드 스케이트를 즐기다가 갑자기 빙상이 끊기고 흙바닥이 나와 스케이트 신발을 신고 엉거주춤 뛰는 코믹 상황을 연출한다. 반면 정우성은 중간에 끊김 없이 끝까지 빠르고 안정적으로 스케이트 질주를 완성한다. 두 주인공의 대비를 통해 일반 광랜과 광케이블 기반의 FTTH 기술을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KB국민은행 광고에서는 동계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피겨 스케이팅을 소재로 활용했다. 빙상 위에서 화려한 연기를 보여주는 은반의 요정 김연아는 “대한민국도 세계도 1800㎡다. 난 단 한 번도 대한민국을 작은 나라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하며. ‘대한민국 1등을 넘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광고는 김연아의 도전 정신을 성공적으로 소개하면서 소비자들의 감동을 은은하게 이끌어 내고 있다.
■순간순간을 잡아라
카스맥주 광고는 미식축구를 소재로 사용했다. 젊은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 속에서 치열하게 노력하는 ‘부딪침’들을 효과적으로 그려내기 위해서다. 이 광고에서는 미식축구 선수가 경기를 위해 만원 지하철. 고장 난 자판기. 잠긴 강의실 문 앞에서 강한 어깨 힘을 단련하는 모습이 빠르게 전개된다. 카스잔을 부딪치는 모습과 열정적으로 몸을 부딪치는 장면이 잘 조화되어 젊은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니콘이미징코리아의 디지털카메라 D40광고는 어린이들이 축구를 통해 성숙해 가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축구 경기를 하면서 골을 막지 못해 실패를 경험하는 다양한 아이의 표정을 순간 포착함으로써 “찍을 때마다 진짜 어른이 되어 간다”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광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 스타들을 기용한 광고도 유행이다. 미셸 위(골프)의 신영 지웰시티 광고. 이승엽(야구)의 삼성 파브 TV광고. 최홍만(K-1)의 서울우유 MBP광고가 그것이다.
광고 회사 웰콤 관계자는 “스포츠는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쉽게 끌어낼 수 있는 광고 속 단골 소재다. 최근 동계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에 더욱더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광고에서도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