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은 이뤄질까.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왕년의 홈런왕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와 새미 소사(39·텍사스)가 재기에 성공할 수 있느냐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둘 모두 한때 빅리그 최고의 거포로 명성을 날리다 금지 약물 복용 의혹에 휩싸여 슬럼프에 빠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뿐만아니라 올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을 예고한다는 점에서도 닮은꼴이다.
샌프란시스코와 1년간 최대 2000만달러(약 190억원)에 재계약한 본즈는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최다홈런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통산 734홈런으로 행크 애런의 755홈런 기록을 바짝 쫓고 있는 본즈는 올시즌 22개의 홈런을 추가할 경우 메이저리그 홈런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2005년 5홈런에 그쳤던 본즈는 지난해 130경기에서 26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며 여전한 파워를 과시했다. 올 시범경기에서 29일 현재(이하 한국시간) 15경기에 출전해 5개의 홈런에 2할9푼7리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홈런 신기록 수립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통산 588홈런으로 현역 2위, 전체 5위에 올라 있는 소사 역시 올시즌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1998년 66홈런으로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MVP에 오른 소사는 이후 코르크 부정배트 파문과 약물 의혹 등에 연루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5년 볼티모어(시즌 성적 타율 .221, 14홈런 45타점)를 끝으로 은퇴 위기에 몰렸던 소사는 지난 1월 텍사스와 1년간 연봉 50만 달러(약 4억 7500만원)의 헐값에 계약하며 힘겹게 선수 생명을 이어갔다.
그러나 올 시범경기에서 이날 현재 15경기에 출전, 4할9리(44타수 18안타)의 고타율에 4홈런 1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올시즌 12개의 홈런을 추가해 메이저리그 통산 5번째로 600홈런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화섭 기자 [myth@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