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후반부터 불어닥친 노태경 바람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비선수 출신들의 선전이 경륜팬들의 화제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지난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송기윤과 이홍주. 신예 박성근이 특선급에서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면서 특선 1진급에 서서히 접근해가고 있는 중이다.
송기윤(8기·31)은 장보규와 함께 비선수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대상경주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 한때 특선급 강자로 자리매김했으나 2005년부터 잇따른 낙차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 추석 연휴 때는 훈련 욕심에 무리하게 도로에 나섰다가 또다시 낙차사고를 당하면서 6개월간 공백을 겪었다.
낙차로 인한 장기 공백은 이홍주(12기·30)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김배영·현병철·김치범·최용진 등 특선급 강자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강자로 급부상했다가 8월 낙차 이후 7개월간 쉰 뒤 최근 다시 모습을 보였다.
13기 새내기 박성근(13기·27)은 훈련원 시절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실전에 투입되면서 경륜에 눈을 떴다. 경륜 역사상 최초로 12연승을 거두며 특선급까지 수직 상승했고 유일선·김우년 등을 제압하며 승률 50%로 강자 반열에 올랐다.
최근 들어 비선수 출신들은 다소 침체돼 있었다. 한때 스승이나 다름없는 장보규를 넘어섰다는 평까지 들은 정해권도 선행력이 떨어지며 고전하고 있고 12기 중 비선수 출신 대표 주자로 여겨지던 최성국이나 13기의 박병하도 명성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번 검증을 받은 송기윤·이홍주가 빠른 회복세로 재기를 노리고 있고 박성근이 비선수 출신의 계보를 이으면서 비선수 출신들의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주 광명에 출전해 한 바퀴 선행으로 김우년을 제압하며 결승 진출권을 획득한 송기윤은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훈련량을 조금만 더 쌓으면 과거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 바퀴 선행 시속이 11초 중반대여서 막판 종속 1기가 관건이다.
아직까지 강자들과의 정면승부에서는 힘을 못쓰고 있지만 이홍주도 11초 중반대의 선행력을 과시하는 등 감각을 회복하고 있다. “허리 부상이 재발해 걱정이지만 이른 시일 내에 강자들과 진검승부를 펼치고 싶다”는 포부다. 막내인 박성근도 운용 능력만 키운다면 송기윤·이홍주와 함께 비선수 출신의 파워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 해설위원 송종국씨는 “세 선수가 지금 당장 1진급 강자들을 제압하기는 어렵지만 곧 특선급 돌풍의 핵으로 등장할 것”이라며 “고배당 위주의 팬들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