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와 <메이플스토리> 의 공통점은 뭘까. 우선 한때 동시 접속자수 20만 명을 넘긴 최고 인기 캐주얼 게임이라는 점이다. 이 밖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이 하나 있다.
두 게임 모두 캐릭터들의 머리가 크다는 점이다. 친구에게 “오늘따라 네 머리가 커 보인다”라고 말하면 흉이지만. 게임에선 “머리가 커야 성공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대두(大頭) 캐릭터 게임인 ‘대갈장군’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친근하고 낯익은 3등신 건담 귀엽네
2~3등신의 캐릭터들이 사랑받는 건 그 모습이 낯설지 않고 친근하다는 점 때문이다. 8등신과 같은 정교한 아름다움에선 밀리지만 마음 편하게 ‘놀이’를 하는 데는 거부감이 거의 없다.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SD건담 캡슐파이터는 기기에 탑승해 게임을 하는 메커닉 장르다. 이 게임엔 무겁고 차가운 느낌의 웅장한 기계 대신 3등신의 SD(Super Deformation) 로봇이 등장한다. 치열한 우주 전투를 벌이지만 제 몸집만한 머리 덕택에 무시무시하기보다는 다부지고 옹골차 보인다.
게이머들은 건담 유닛(로봇)을 수집하거나 5단계에 걸친 기체 강화. 색상 바꾸기. 스티커 장식 등으로 자신만의 SD건담 로봇을 꾸밀 수 있다. 지난달 말 공개 서비스를 시작해 유저들의 인기를 모으며 최근 대두 캐릭터의 선두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애니파크가 개발한 야구 게임 <마구마구> 또한 머리 크기로 치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캐릭터다. 반 년 이상을 캐릭터 개발에 몰두했다고 알려진 <마구마구> 는 악동다운 얼굴과 야구의 역동적 동작을 부각할 수 있는 2등신이다. KBO의 라이선스를 취득해 실제 야구 선수들의 피부색까지 표현했다.
■독수리 5형제 코믹한 2등신 구현 눈길
NHN이 서비스할 <독수리 5형제> 는 1970~1980년대 인기를 모았던 동명의 일본 TV 만화 영화를 게임으로 만들었다. <독수리 5형제> 는 가느다란 몸에 비해 머리가 너무 커 자칫 목이 부러질 것 같은 코믹한 2등신으로 구현됐다. 만화 영화 속 각 인물의 캐릭터를 잘 구현.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SBSi가 서비스하는 <원더킹> 은 눈이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깜찍한 3등신 캐릭터다.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방을 꾸미고. 친구를 초대하는 등 캐릭터와 함께 아기자기한 사교 생활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구름인터렉티브가 출범과 함께 선보이는 <브리스톨 탐험대> . 음악 리듬에 맞춰 롤러스케이트 경주를 벌이는 네오위즈의 <알투비트> 등이 머리 큰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철화 CJ인터넷 게임스튜디오 수석은 “2~3등신 캐릭터가 가진 캐주얼한 느낌과 유쾌함은 특정 연령에 국한되지 않고 두루 사랑받는 편이다. SD건담 캡슐파이터의 경우에도 메커닉 특성을 보이기보다는 가볍고 발랄한 느낌과 함께 건담 본연의 캐릭터성을 잘 살려 유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