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가끔씩 강한 인상을 받는 광고가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평범한 광고가 아닌 특이한 마케팅 기법으로 소개하기 때문이다. 그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동일한 광고포스터 수백 장을 차량 내부 전체에 도배하듯 붙여놓는 방법.
2. 1번과 동일한 방법이지만 광고포스터의 내용과 색상을 조금씩 달리하는 방법.
3. 광고 사진이 들어간 대형 광고용 필름으로 차량 외부를 도장하듯 붙이는 방법.
어느 것이든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도록 만든다. 그러나 광고를 골라 볼 선택권을 빼앗겼으니 어찌보면 반강제(?)적 방법일 것이다. 지금껏 봤던 지하철 광고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 있다. 몇년 전 지하철에 올라탄 때의 일이다. 타자마자 밝은 하늘색의 광고 포스터가 일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모 제과회사의 아이스크림 광고였는데 단순히 광고포스터를 도배하는 단계를 넘어 아이스크림 통을 광고포스터에 붙여 놓은 것.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다. 물론 아이스크림이 들어가 있지 않은 빈포장이겠으나 무의식 중에 뚜껑을 열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했다.
생각해보면 빈통을 붙여 놓기만 한 것이므로 많은 비용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출·퇴근시간이 되면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들어차는 지하철. 많은 사람이 이 아이스크림 통을 보며 군침을 삼켰기 않았을까.
최종욱[paper.cyworld.nate.com/japanbogi]
*이 글은 블로그 플러스(blogplus.joins.com)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제작자 동의 하에 기사화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