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총 쏘는 게임 붐을 선도하며 2005~2006년 79주 연속 PC방 게임 순위 1위를 달렸던 초대박 게임 '스페셜포스'가 제2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
8개월 동안 끌어온 개발사 드래곤플레이와 퍼블리싱업체 네오위즈 간의 재계약이 지난주 극적으로 타결된 데 이어, 22일에는 세계 최대 게임사인 EA(일렉트로닉 아츠)로부터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은 서비스사 네오위즈가 게임 부문만을 떼어내 네오위즈게임즈로 출범식을 갖고 스페셜포스 집중 서비스에 나섰다.
■네오위즈-드래곤플라이 재계약 극적 타결
2007년 상반기 뜨거운 감자였던 스페셜포스 재계약은 지난 17일 네오위즈와 드래곤플레이 양사가 만나 전격 타결을 이끌어냄으로써 숱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스페셜포스는 2004년 7월 게임 포털 피망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누적 회원 수 1300만 명, 최고 동시 접속자 13만 명, 최고 매출 월 50억원을 올리는 등 명실공히 온라인 FPS게임의 선두 주자였다. 한국 3대 게임사인 네오위즈의 수입원이 웹보드게임 40%, 스페셜포스 40%, 나머지 20%일 정도로 스페셜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재계약을 놓고 지난해 7월부터 드래곤플라이 측의 독자 서비스 선언, 이에 맞선 네오위즈의 유저 데이터베이스 이관 불가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렇지만 양사는 재계약 합의를 통해 2년간 서비스를 연장하고, 스페셜포스 재도약을 위해 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극적 타결을 이끌어 냈다. 무엇보다 유저의 처지에서 생각하자는 것에 인식을 같이함으로써 스페셜포스의 제2 전성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EA 1000억원 투자 '네오위즈게임즈' 출범
스페셜포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네오위즈는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그리고 지난 3월 기업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발표했다.
네오위즈는 인터넷이 보급되던 10년 전 '원클릭'이라는 인터넷 자동 접속 프로그램으로 돌풍을 불러 일으켰고, 업계 최초로 아바타 유료화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시킨 바 있다. 그리고 피망이라는 게임 포털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그러나 2005년부터 게임 쪽에 집중하면서 나머지 인력들이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네오위즈와 게임·인터넷·투자 사업을 전담할 네오위즈게임즈·네오위즈인터넷·네오위즈인베스트로 분할됐다. 특히 새로 출범한 네오위즈게임즈는 세계 최대 게임 업체 EA의 지분 투자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E
A는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주식의 약 19% 가량을 확보키 위해 1005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양사는 게임 네 개를 공동 개발하며, 네오위즈는 이 가운데 두 개의 한국과 일본 퍼블리싱권을 갖게 된다.
게임 본연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네오위즈게임즈의 출범과 재계약을 마친 스페셜포스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이 되었다. 든든한 총알로 무장했을 뿐만 아니라 스페셜포스라는 킬러 콘텐트를 가진 네오위즈게임즈가 약 9조원에 달하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신화 창조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