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신상우 총재 ``농협, 현대 인수 가능성 높다``
농협이 현대 유니콘스의 새로운 주인이 될 것인가.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농협이 현대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신총재는 1일 "농협 중앙회는 내부적으로 야구단을 인수하는 것을 찬성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농협은 현대 야구단을 인수할 경우 최고의 구단으로 만들 뜻까지 밝혔다"며 "현재 타결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농업부문 피해에 대한 농민 보상안이 모두 확정될 경우, 농협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다"고 털어놓았다.
그동안 KBO 관계자들은 "현대의 새로운 주인은 늦어도 7월까지 확정될 것이다"고 말한 바 있어 7월 안으로 농협이 현대를 인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사실 농협도 지난 1월 현대 인수건이 불거졌다 철회할 때도 '포기'대신 '보류'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따라서 신총재가 자신있게 '농협인수건'을 다시 꺼낸 것을 보면 그동안 KBO와 농협간의 물밑 접촉이 계속되어 왔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일성 KBO 사무총장도 "정대근 농협 중앙회장의 비리 문제는 항소심에 올라가 있지만 우리 자문 변호사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죄를 물을 수 없다고 한다. 농협 중앙회도 야구단 인수를 원하고 있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KBO는 그동안 농협뿐 아니라 중소기업 컨소시움 등 몇몇 인수의사를 밝힌 주체측과 만나 현대 매각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연고지 부분에 대해서도 신총재는 "1월에 이야기가 나왔을 때처럼 서울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농협은 지난 1월 전격적으로 현대 야구단 인수작업을 진행했지만 농민 단체 등의 반대와 한·미 FTA를 앞둔 시점, 그리고 정 회장의 재판을 앞두고 있는 등 복잡한 이유로 인해 인수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
한편 하 총장은 "만약 농협의 인수가 늦어진다고 해도 올 시즌 현대를 운영하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석희 기자 [seri@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