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에서 막판 득표 활동 중인 평창 유치위원회 대표단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우 한 명이 포함돼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한국 사상 첫 메달(은메달)을 따낸 좌식 스키 선수 한상민(28·한체대)이 그 주인공.
한상민은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IOC 총회에서 평창의 프리젠테이션 때 무대에 배석해 IOC 위원들에게 한국 장애인 동계 스포츠의 위상을 홍보할 예정이다.
4년 전 2010년 대회 유치 경쟁 때도 선수위원으로 활동한 한상민은 "무대에서 발표는 하지 않지만 긴장되고 떨린다. 하지만 영광의 자리에 함께 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프리젠테이션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각종 국제 장애인 대회에서 평창 홍보에 앞장선 한상민은 과테말라에서도 대표단 일정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유치 활동에 한 몫을 해내고 있다.
두 살 때 소아마비로 하반신 마비의 장애를 지니게 된 한상민은 어린 시절 우연히 참가한 장애인 스키 캠프에서 재미를 느껴 97년부터 태극 마크를 달고 한국 장애인 스키의 간판 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로도 뽑히며 신체 장애에 아랑곳 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2일 평창 유치단의 프리젠테이션 공식 리허설에 참석한 한상민은 "4년 전보다는 프리젠테이션 내용이 훨씬 알차고 깔끔해졌다. 모든 분들이 고생하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꼭 유치에 성공해 2014년 평창 장애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