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는 생전에 템페라화(수채화)를 185~187점 정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5점 정도가 실재하는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그 실재가 밝혀진 적은 없었다.
템페라는 달걀 노른자와 아교를 섞은 불투명 안료를 사용해서 그리는 화법을 말한다. 너무 빨리 마르기 때문에 색을 서로 섞어서 칠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넓은 의미에서 수채화 범주에 속한다. 지금까지 잘 알려진 고흐의 작품은 대부분 유화다.
최희진씨(월간아트프라이스 편집팀장)에 의하면 고흐의 작품은 소품이라도 100억원대를 훌쩍 넘는다고 한다. 대부분 미술관에 소장돼있고 개인이 소장할 경우 보유 여부를 밝히지 않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것이 거의 없다.
지금까지 고흐 작품 중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작품은 '의사 가셰의 초상'이다. 1990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일본 제지 회사 사장에게 8250만달러(759억원)에 팔렸다. 그러나 현재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1998년엔 '수염 없는 예술가의 초상'이 7150만 달러(657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오광수씨(전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의하면 템페라화의 경우 일반적으로 유화보다 가격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고흐의 템페라화 경우 그 희소성 때문에 어느 정도 가격이 나갈 것인지 추정하기가 쉽지 않다. 경제원칙이 적용된다면 말 그대로 '부르는게 값'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래 최고가는 1288억원
세계 그림 시장 거래 최고가는 잭슨 폴록의 '넘버5 1948'이다. 2006년에 1억 4000만 달러(1288억원)라는 천문학적 가격에 멕시코 금융업자에게 팔렸다.
2위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다. 화장품 회사 에스티 로더 회장이 1억 3500만 달러(1242억원)에 구매했다.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은 2004년에 1억 416만 달러(958억 2720만원)에 소더비경매에서 팔렸다.
국내 경매 최고가는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로 올해 5월 서울옥션경매에서 45억 2000만원에 거래됐다.
김형빈 기자 [rjaejr@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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