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울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세계 최초로 실재와 소재가 파악된,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템페라(수채화) 작품인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일간스포츠 7월 11일치 1·2면 참조)이 세계적 언론 및 포털 사이트에 의해 진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미술계의 큰손들이 이 작품의 소장자 서병수(59)씨와 접촉, 구입 의사를 밝히는 '굵직한 손길'을 잇달아 내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4대 통신사의 하나인 로이터는 지난 주말 인터넷판에 '반 고흐 진품 서울에?(Van Gogh original in Seoul?)'를 게재했다. 로이터는 이 기사에서 "반 고흐 작품을 소유한 한국인 서병수(59)씨가 진품을 주장하는 한편 의심할 여지없이 진품으로 공인받기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2분 20초 분량의 동영상으로 제작된 이 기사는 "서씨가 '수채화의 일종인 템페라는 리프로덕션(복제)이 불가능하다. 유화로서 리프로덕션임이 밝혀진 러시아 푸시킨박물관 소장품과 비교하면 (진위를) 알 수 있다'며 자신의 소장품이 진품임을 주장했다"라고 소개했다.
로이터는 "서씨가 '이 작품을 진품으로 인정받아 가치를 높여 파려는 생각은 없다. 오로지 한국이 미술 후진국이 아닐 뿐만 아니라 나아가 한국과 한국인의 자긍심을 곧추세우고 싶은 마음에서 공개했다'고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서씨는 이 기사와 관련, "지난 18일 로이터의 요청에 따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그 뒤 2~3일이 지나 홈페이지에 올린 것으로 봤을 때 내부적으로 심사숙고 끝에 진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가중치를 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 'webexhibits.org'에서도 서씨의 소장품이 진품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 포털사이트 '반 고흐의 편지(van gogh's letter)' 창에는 고흐가 그의 가족에게 보낸 964개의 서신을 싣고 있다.
대부분 작품을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설명한 고흐는 1890년 6월 12일 여동생(빌헬미나)에게 보낸 편지에서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 편지에 따르면 이 작품은 1890년 6월 11일 비가 올 때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고흐는 이 편지에서 "거무스름한 녹색의 감자밭, 하얗게 만개한 완두콩밭, 핑크꽃의 클로버, 풀 베는 사람, 밀, 포플러, 언덕, 마차, 기차, 연기 등을 그리려 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고흐는 이틀 뒤(6월 14일) 남동생(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이 작품에 대해 언급했다.
이 창은 편지와 함께 그림(사진2)을 싣고 있는데 이 작품은 서씨 소장품(사진1)과 그대로 일치하는 반면 러시아 푸시킨박물관 소장품(유화·사진3))과는 상이하다. 가장 쉽게 구분되는 상이점은 오른쪽 집의 창문. 사진 1·2에서는 창문이 윤곽만 보이는 반면 사진3에서는 창문이 두 개 그려져 있다.
한편 서씨는 현재 세계 굴지의 미술품 애호가.재단.기업들로부터 접촉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씨가 밝힌 이들은 인류 복지 증진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R재단, 세계 최대의 미디어 그룹을 이끄는 호주의 M, 스웨덴의 I그룹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과 기업인이다. 서씨의 말에 따르면 며칠 안으로 서울에는 세계 미술품 경매의 큰손들이 모여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