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구 롯데 단장은 26일 KIA전 승리 후 "해외 복귀파인 최향남과 송승준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26일 KIA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승리를 기록한 송승준의 호투에 무척이나 기뻐했다.
송승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해외파 복귀 특례규정을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겨울 훈련량이 부족한 탓에 4월말 팀에 합류했을 때는 불펜으로 뛰면서 경기 감각을 익히는 데 만족했다. 그러다 개막 당시 선발진이었던 염종석·이상목이 주로 2군에 머무르자 그 공백을 메우며 선발로테이션에 가세했다.
송승준은 6월말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됐고, 최근 5경기에 등판해 2승·평균자책점 3.64로 어엿한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6월 30일 삼성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한 뒤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이 붙고 공의 위력도 좋아지고 있다.
송승준은 최근 호투 비결에 대해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겼다. 국내 스트라이존에 적응하면서 마운드에 섰을 때 스트라이크존이 시야에 확 들어온다"며 "성준 코치님이 '급할 수록 돌아가라'고 조언해줘 위기가 올 수록 여유를 갖고 즐기는 마음가짐으로 공을 던진다"고 말했다. 팀 합류 당시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고 고백했던 스트레스를 벗어난 듯 보였다.
기술적으로는 최고 140㎞ 후반까지 나오는 직구의 볼끝과 완급 조절이 좋아졌다. 26일 KIA전에서 145~147㎞의 강속구를 던지다가 이따금씩 135㎞대의 느린 직구도 구사했다. 변화구 주무기인 커브도 120㎞대와 100㎞대를 섞어서 타자의 타이밍을 무너뜨린다.
송승준은 "몇 승 등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한국야구에 완전히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로지 팀이 4강에 올라갈수 있도록 한 몫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용섭 기자 [orange@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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