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엄마의 손을 잡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게임 회사 넥슨을 찾아온 마포초등학교 5학년 박현진 군의 환호성이다.
'카트라이더'·'메이플 스토리'로 유명한 넥슨은 한 설문 조사에서 초등학생이 가장 취직하고 싶은 회사 2위로 뽑힌 바 있다. 그만큼 어린이들이 선망하는 곳이다. 특히 게임 개발자와 게임 운영자는 청소년층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장래 희망으로 꼽히고 있다.
넥슨 홍보실 관계자는 방학철이면 창원·대구·여수 등 지방에서 부모 손을 잡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여름 방학에도 30~40여 명의 지방 어린이 손님들이 넥슨을 방문했다.
물론 홍보실이 전적으로 방문객들에 매달려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쇄도하는 방문 요청을 다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특히 개별적 방문은 사절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문의 편지를 보내오거나 학부모가 간절히 요청할 때는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게임 제작 현장에 직접 찾아온 어린이들은 무슨 질문을 할까? "게임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게임 개발자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요", "게임만 잘하면 넥슨에 입사할 수 있나요" 등 구체적이었다.
넥슨 측은 방문자에게 회사 소개를 한 후 메이플스토리·카트라이더 등 게임 개발 현장 방문과 게임 전문가(기획·개발자)를 직접 대면하게 해 답을 듣는 시간을 마련한다.
어린이 손님은 물론 성인들도 게임을 할 땐 미처 알지 못했던 인기 게임의 각 단계별 게임 제작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매우 신기해하고 뿌듯해 한다. 자녀와 함께 방문한 학부모들은 "게임 산업의 성장성도 그렇지만 게임 회사가 우수 인재의 집결지라는 것이 놀랍다"라는 반응이 많다.
넥슨 관계자는 "2006~2007 연 평균 방문자 수는 900여 명이다. 어린이 손님도 많지만 의외로 대학 교수진을 통해 수업의 일환으로 방문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집단 견학의 경우 방학보다는 학기 중에 들어온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방문자의 80% 가량은 초·중·고·대학생으로 국내외 교육 기관이 요청한다고 한다.
올해 넥슨을 방문한 주요 기관은 중국소프트웨어협회·주한 해외 공보관·한국수출진흥공사·무궁나라 어린이기자단·MIT Sloan School·중국 중산대학교· 하자 센터·학부모 인솔 단체 등이었다. 넥슨은 앞으로 청소년층뿐만 아니라 학부모를 대상으로 견학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