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서병수씨(59)가 소유한 고흐의 템페라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이 상상 이상의 금액으로 평가받는 것은 진품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7월 일간스포츠를 통하여 발표 당시 이미 세계에서 실재와 소재가 밝혀진 유일한 고흐의 템페라라는 일부 평가가 있었지만 그 진품성을 100% 확인받기에는 다소 못미쳤다.
그러나 고흐만을 연구하는 '고흐학회'에서 최근 오는 11월 뉴욕에서 열리는 학회 모임에서 이 그림을 정식으로 주제로 다루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음알음 세계에 알려지면서 세계 미술품 큰손들이 적극적으로 구매 전선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11월 모임에 한국에서 유일하게 초청장을 받은 S대학의 J교수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서씨가 갖고 있는 작품이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 진품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는 J교수는 "그러나 학회가 열리기 전 이런 사실들이 발표되면 주제 상정이 취소될지 모른다"라고 우려했다.
고흐학회에서는 이미 사람을 보내 서씨의 작품을 검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17~19세기 미술품 감정사 자격을 갖고 있는 이 사람은 "고흐의 작품은 초년기·중년기·후반기·말년기 화풍이 다 다르다. 이 그림(서씨 소장품)은 고흐가 죽기 직전에 그린 그림이 틀림없다"는 감정 의견을 낸 바 있다.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은 고흐가 자살하기 직전인 1890년 6월에 그려 남긴 작품이다.
이달 초 서씨를 찾은 이 감정사는 "고흐학회 회장이 이 그림을 스캔 사진으로 본 뒤 '아름답다'고 찬탄했다. 신중한 그 양반이 이 정도로 말한다면 그것은 곧 '진품'임을 뜻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