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에 반려동물(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약 350만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 미비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동물이 애견이다. 현재 국내 애견은 300만 마리가 넘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 규모만 해도 1조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 형성돼 있음에도 애견의 출입에 제한을 받는 등 사회적 불이익은 여전하다.
이처럼 애견을 키우면서 발생하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29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한국애견연맹 주최로 '애견운동장 마련을 위한 문화 페스티벌'이 열린다. 행사에서는 애견이 더이상 가축이 아닌 인생의 반려자임을 강조하는 한편,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행사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애견운동장 마련을 내세웠다. 애견만을 위한 공간을 따로 확보함으로써 기존 놀이터나 공원 등에서 발생했던 애견인과 비애견인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애견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애견연맹은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공원 일부에 차단막만 설치하면 애견운동장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운동장 관리를 위해 반려동물 등록제에 참여한 애견만 출입을 허용하면 등록제 활성화를 장려할 수 있는 데다 외출 제약으로 받는 스트레스도 해소돼 가정에서의 적응 실패로 발생하는 유기견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후원하는 이경준 월간 GZ 발생인은 "행사는 단순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문제로 제한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