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병규, 타선 희비 쌍곡선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 중인 두 이(李)씨의 타순이 희비곡선을 그리고 있다.

요미우리 이승엽(31)은 4번 복귀 후 하향세인 반면 주니치 이병규(33)는 8월말 6번으로 고정된 후 안정감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승엽은 지난 8일 시즌 27호 홈런을 터트린 뒤 4번 타자로 복귀했다. 그러나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와 4번에 대한 중압감 때문인지 이후 9경기에서 타율 2할5리(39타수 8안타)의 부진에 빠졌다.

1경기 3홈런(7일 한신전)을 친 대포는 실종됐고 타점도 1개밖에 올리지 못하는 등 찬스에서도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신뢰는 여전하지만 코치진에서 타순 강등 이야기가 솔솔 고개를 들고 있는 실정.
　
반면 4번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타순을 떠돌았던 이병규는 6번 타순으로 연착륙한 모습이다. 지난달 21일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후 24경기에서 타율 3할(90타수 27안타)를 마크하고 있다.

지난 7일 야쿠르트전에서는 4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대타로 나와 안타를 기록한 22일부터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덕분에 시즌 타율도 2할5푼5리로 끌어올렸다.
　
18일 야쿠르트전에서 8호 솔로포를 포함해 이병규는 이 기간 2개의 홈런 아치를 그려냈다. 타점과 득점도 각각 15개·11개나 된다. 시즌 막판 순위싸움이 가열되면서 둘의 방망이에 팀의 순위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일 현재 한신이 71승4무56패로 센트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주니치(70승2무58패)와 요미우리(73승1무61패)가 승차없이 2·3위로 한신을 1.5게임차로 뒤쫓고 있다. 자신에 맞는 옷을 입고 최후에 웃는 자는 누구일지 관심이 주목된다.

정회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