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삼성이 준플레이오프에서 '톱타자 부재'라는 공통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톱타자가 살아나가면 2번 타자의 진루타, 이어 중심 타선의 한 방으로 득점을 손쉽게 뽑을 수 있다. 하지만 1~2차전에서 두 팀은 이같은 득점 공식은 단 한 번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톱타자가 출루한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1~2차전 4명의 톱타자가 뽑아낸 안타는 삼성 박한이의 안타 하나 뿐이다. 16타수 1안타(6푼3리)다. 특히 '톱타자 깜짝 카드'는 나란히 실패했다.
한화는 2차전에서 '김민재 톱타자 카드'를 꺼냈다. 삼성 선발이 좌완 전병호라 좌타자인 고동진을 1번에서 9번으로 내리고 김민재를 기용했다. 김민재가 올해 전병호를 상대로 5타수 2안타(2루타 1개)로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이 고려됐다.
그러나 김민재는 4타수 무안타로 출루에 성공하지 못했다. 2회말 1점을 먼저 내주고 3회초 공격 무사 1루에서 김민재는 초구 번트 실패, 2구째 강공을 시도했지만 병살타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삼성은 1차전에서 '신명철 톱타자 카드'를 선보였다. 역시 한화 선발이 좌완 류현진이라 우타자를 내세운 것. 신명철이 시즌 후반 타격감이 좋고 발도 빨라 중용됐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출장한 신명철은 톱타자 중책까지 맡았지만 맥없이 물러났다. 3번의 선두타자를 포함해 5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단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1차전에 앞서 발빠른 1~2번을 활용해 류현진 흔들기를 많이 하겠다는 뜻을 드러냈지만 출루 봉쇄로 기회 자체를 잡지 못했다.
한화는 1차전에서 리드오프로 나선 고동진이 3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뽑지는 못했지만 5회 1사 3루에서 중요한 희생플라이로 3-0으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2차전 삼성의 톱타자인 박한이는 7회 무사 1루 마지막 네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뽑아 득점을 올렸다.
한용섭 기자 [orange@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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