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셀러'란 텔레비전의 영향으로 베스트셀러가 되는 현상을 뜻한다. 2002년 MBC TV '느낌표'의 한 코너였던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이후 등장했다.
소설 '커피 프린스 1호점'은 드라마 이후 출간 1년 만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0월 현재 각종 사이트의 종합 베스트셀러 1위인 '시크릿' 역시 지난해 CNN 래리 킹 라이브쇼에 소개돼 화제를 모은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지난 추석 연휴에 방송된 MBC 특집 프로그램 '공부의 신(神)'이 또 하나의 'TV셀러'를 탄생시켰다. 이 프로는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효율적 공부 방법을 몰라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에게 공부법을 가르쳐 성적을 올리는 과정을 보여 줬다. 전국 상위 0.001%에 든 이른바 '공신' 들의 공부법을 담은 '공부의 신(神)'(강성태 외·중앙m&b·1만 2000원)이라는 책이 토대였다.
PD는 교사인 아내가 '공부의 신'을 읽는 것을 보고 저자인 강성태(서울대 기계항공학부)씨에게 직접 방송 제작을 제의했다. 이 방송이 나가자 누리꾼들은 "수험생들의 가장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프로그램", "참신한 소재" 등 호의적 반응을 쏟아냈다. 공동 저자인 강씨는 싸이월드 등 주요 인터넷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책도 방송이 나간 지 1주일 만에 예스 24 베스트셀러 순위 9위에 랭크됐다. 올 2월에 출간돼 10쇄 이상을 발행하는 등 꾸준히 팔렸지만 방송 직후 주문량이 1일 평균 3000부에 달하는 등 인기 상한가다.
출판사는 '공부의 신'에 이어 평범하기만 했던 아들을 공신으로 키워낸 엄마들의 솔직담백한 자녀 교육법을 엮은 공신 2탄, '공부의 신 만들기'(김미숙 외·중앙m&b·1만원)라는 책을 추석 직전에 펴냈다. 이번 TV 방송에 힘입어 특별한 광고 없이도 출간 1주일 만에 3쇄를 찍는 행운까지 만났다.
'공부의 신'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MBC 프로그램 가을 개편에 정규 프로로 편성된다. 프로그램 제목은 다시 짓고, 포맷은 대체적으로 '공부의 신'을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