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드림팀 생존경쟁’ 본격 스타트…대표팀, 11일 전훈 출발
진짜 '드림팀'은 이제부터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 야구 대표팀이 11일 오전 9시 20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전지 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대표팀은 보름간 오키나와에서 훈련한 뒤 27일 아시아 예선(12월 1∼3일)이 열리는 대만으로 이동한다.
이번 오키나와 전지 훈련은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할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표팀은 이번 전훈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대회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의 윤곽을 결정해야 하는 두 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5일부터 열린 상비군과의 평가전에서 이른바 '드림팀'다운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10월 말까지 포스트시즌을 치른 두산·한화·삼성 선수들이 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데다 우승팀 SK 선수들은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 참가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또 지난 1일부터 합숙 훈련을 시작해 아직 팀 워크를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따라서 대표팀은 오키나와에서 상비군과 일곱 차례 정도 평가전을 더 치러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두산)은 "오키나와 전훈이 이번 대표팀의 핵심 포인트다. 아직 선수들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지만 오키나와로 넘어가면 제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근육통을 입은 김동주(두산)·이택근(현대) 정도를 제외하고는 부상 선수가 그리 많지 않아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기 위한 선수들의 생존 경쟁도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대표팀은 전훈 막판 30명의 예비 엔트리를 일단 27명으로 추려 대만으로 이동한 뒤 대회 개막 직전 최종 엔트리 24명의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 감독이 24명을 투수 9, 포수 2, 내야수 8, 외야수 5명으로 구상하고 있어 30명의 오키나와 멤버 중 투수 2, 포수 2, 외야수 2명 정도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한다. 더욱이 김 감독은 "상비군에서도 1∼2명 정도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해 선수들의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신화섭 기자 [myth@ilgan.co.kr]